게임산업협회 신임 대표를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

게임산업협회 신임 대표를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

조영기 전 넷마블 대표, 4월10일부터 임기
인사, 재무, 경영 다방면 능통…“게임 애정 커”
고차 방정식 떠안아…“회원사 받쳐줘야”

기사승인 2025-03-05 06:00:07
조영기 전 넷마블 대표가 지난달 20일 한국게임산업협회 제21차 정기총회서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게임기자단 제공

민관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인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이 10년 여 만에 바뀐다. 새롭게 협회를 이끌 이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 정체기,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등 현안, 글로벌 경쟁이라는 삼중고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산업협회(협회) 신임 협회장에 조영기 전 넷마블 대표가 선출됐다. 조 전 대표는 4월10일 공식 임기를 시작해 2027년까지 협회를 이끈다.

조 전 대표는 다방면에 능통한 인물로 통한다. 2007년 CJ인터넷에 입사해 CJ인터넷게임즈 대표를 거쳐 CJ E&M 게임사업부문(넷마블) 대표를 지냈다. 이후 게임 개발사 펀플을 창업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에는 CJ그룹에 복귀해 CJ ENM 인사지원실장, CJ ENM 영화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 재무, 경영 두루 정통하다. 게임 개발도 해봤고 게임에 대한 애정이 크다”며 “부정적인 평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도 하다.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리더십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호평했다.

중요도에 비해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는 협회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나온다. 조 전 대표는 게임과 경영 모두 해박하며, 영화사업본부장을 맡는 등 콘텐츠 산업 전반에 이해도가 높기도 하다. 게임이 웹툰,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와 협업해 융합 장르로 발전해가고 있는 만큼 새로운 행보를 보여줄 수 있어서다.

지스타 2024가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유희태 기자

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소관 사단법인으로 게임 산업 발전과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출범했다. 올해 창립 21주년으로 출범 당시에 비해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했지만, 지스타 외에는 협회의 역할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종종 나온다. 

다만 풀기 복잡한 고차 방정식을 숙제로 떠안아 우려도 나온다.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가 대표적이다. 통계청은 올해 10월 제10차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10) 개정 초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제기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강행설’에 통계청이 반박 의견을 내긴 했지만, 보다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학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를 위반한 경우, 최대 3배까지 물어줘야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이기도 하다. 이 외에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국내 업체 역차별 논란, 중국 등 해외 게임 부상 등도 과제다.

게임사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협회는 별도의 회장사 없이 11개 부회장사 대표들이 협회 등기이사를 겸임하는 구조다. 본래 넷마블이 부회장사에 포함됐으나, 최근 이사사로 직위를 변경했다. 이 때문에 다른 부회장사의 이탈 우려 가능성도 있다. 게임사의 소극적 태도가 조 전 대표 체제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데 힘을 실어주지 못하리란 걱정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이용자와 소통도 확대하려면 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받쳐주는 게 필요하다”며 “그러지 않으면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와 달리 약한 입지가 더욱 위태로울 듯하다”고 지적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