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거침없는 발언이 전파를 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찌질이, 상종 못할 사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협적이고 껄끄러운 후보’라고 했다. 본인에게 ‘배은망덕 하다’고 한 유시민 작가는 ‘조약돌’에 비유했다.
김 지사는 전날(6일) 유튜브 채널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처음 윤 대통령을 만난 건 지난 대선”이라며 “행사에서 여러 번 보고 따로 요청이 있어서 1시간 40분을 독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거절하기 어려운 분이 요청하셔서 보안을 전제로 만났는데, 만나서 얘기해보니까 90%를 혼자서 얘기했다. 본인을 설득해서 (정치를) 같이 하자는 얘기하기 위해서 만났는데도 혼자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얘기는 직설적이고 심플했다. ‘선배님, 같이 하시죠’ 이런 얘기였다”며 “저는 그때 대선 후보로서 끝까지 제 가치를 주장하고 깨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양당 구조로 강고하다 보니까 그런 요청을 윤석열, 이재명 후보로부터 받고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로 할 수 있는 우선순위로 1번 권력구조 개편, 2번 정치개혁을 얘기했는데, 윤 대통령은 ‘그건 나중에 생각하라. 부총리를 했으니 국무총리엔 관심 없을 것 같고, 서울엔 오세훈이 있으니 경기도로 나가시면 필승입니다. 당을 개혁해야 하는데 당을 접수해 달라’고 했다”며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에 안 그래도 별로 말 섞고 싶지 않았는데 상종할 사람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또 “윤 후보를 만나는 게 마뜩찮았는데, 경기지사가 된 이후에 윤 대통령을 또 만났다”며 “도지사들을 저녁에 초대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저를 보더니 ‘제 말씀대로 경기지사가 되시지 않았느냐’고 해서 당황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다른 도지사가 SNS에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한 말들과 행동에 관해선 “‘찌질이’ 짓을 했다”며 “탄핵인용이 만장일치로 나올 걸로 믿고 있다. 이번 계기로, 확실한 걸 보여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가장 경쟁하기 껄끄러운 상대’를 묻는 질문에 “가장 위협적이고 껄끄러운 후보라면 이재명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는 아무도 없다. 누가 나와도 민주당 후보한테 질 것”이라며 자신했다.
이밖에 본인을 겨냥해 ‘배은망덕 하다’고 발언한 유시민 작가에 관해선 “짱돌이나 바윗돌이 날아오면 뭐라고 하겠지만 조약돌 하나 날아온 것 가지고 제가 답할 것이 뭐가 있겠냐”며 대수롭지 않아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한 유 작가는 김 지사를 향해 “이 대표한테 붙어서 지사된 사람”이라며 “그런데 지금 저렇게 사법 리스크 운운하는 건 배은망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