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대 규모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5’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는 688개사 2330개 부스가 참가했고, 현장은 마지막날인 7일까지 붐볐다.
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인터배터리에는 역대 최대인 688개 기업이 참가해 2330개의 부스를 차렸다. 이 중 해외 기업은 172곳이다.
이번 인터배터리 2025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출력 5배, 에너지 밀도 2배 증가’라는 혁신적 기술력을 강조하며 차세대 46시리즈 배터리를 최초 공개했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e-모빌리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성을 지닌 이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 제품 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충전 속도 개선과 함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터배터리 2025’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독자적인 BMTS(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 Battery Management Total Solution) 브랜드 비.어라운드와 차별화된 BMTS 기술을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BMS 개발그룹장은 “기존의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은 배터리 과충전, 과방전 등 오사용을 막기위한 진단과 제어에 중점을 뒀다”면서 “배터리 관련 법규가 강화됨에 따라 배터리 불량을 사전에 진단하는 안전진단 및 수명예측 등 고정말, 고연산 알고리즘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각형 배터리 라인업과 소재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특히 ‘열 전파 차단(No Thermal Propagation, No TP)’ 기술과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를 구현한 전고체 배터리(ASB)로 각형 배터리의 차별화된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공개했다. 해당 배터리는 올해 인터배터리 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 46파이 배터리 4개 라인업도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을 증명했다.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는 탭리스(Tabless) 설계를 적용한 것으로 전류 흐름을 개선하고 기존 동급 배터리 대비 최대 40% 높은 출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현장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적용된 현대차·기아의 서비스 로봇인 달이(DAL-e)와 배송 특화 로봇 모베드(MobED), 국내 1위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의 자율주행셔틀 로이(ROii) 등 미래형 제품을 전시하며 파트너사와 함께 공동 마케팅도 진행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고, 혁신적인 일상이 실현되는 인셀리전트 라이프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은 물론 안전성과 보안 우수성을 확인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원통형 배터리 실물 모형을 최초로 공개했다. SK온은 현재 46파이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통상 원통형 배터리는 시장에서 규격이 표준화돼 있는데, SK온은 다양한 높이로 개발을 마친 상태다.
‘Dream Onward to the Future(미래를 향해 꿈을 펼치다)’를 테마로 꾸며진 SK온 전시 부스는 각 국 대사관, 업계 최고경영진 등 국내외 정·재계 인사들뿐 아니라 대학생, 군인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방문하며 활기가 넘쳐났다.
스웨덴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인 윌리엄 베르그(William Bergh)씨는 “(SK온이) 3개 폼팩터를 모두 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소구점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A씨는 “액침냉각 컨셉은 처음 보는 거라 신기했다”며 “실제 어떻게 작동될 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인터배터리 2025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이자 2위 배터리 제조사인 비야디(BYD)를 비롯해 EVE 등 해외 기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BYD는 제품 전시보다 비즈니스 미팅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부스를 마련했다. 46파이 원통형 LFP 배터리와 오토바이나 가전제품 등에 탑재하는 소형 배터리가 눈에 띄었다.
BYD 관계자는 “BYD는 자사의 LFP배터리가 높은 안정성과 긴 수명, 고출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제품”이라면서도 한국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VE에너지 부스에서는 LFP배터리 기술력을 강조했다. EVE에너지 부스 역시 BYD와 비슷하게 소규모 부스였지만 많은 인파가 몰렸다.
EVE 관계자는 “올해 한국에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배터리 기업은 NCM 제조에 매우 숙련되어 있다. 중국 공급업체는 LFP 기술이다. LFP 배터리는 더 많은 사이클 수명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한 한국 고객들을 확보해나가는 시기인 만큼 자사의 역량을 한국에서 더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