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키 17’과 원작 소설 ‘미키 7’ 10가지 차이점

영화 ‘미키 17’과 원작 소설 ‘미키 7’ 10가지 차이점

기사승인 2025-03-12 12:04:05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 원작 소설 ‘미키7’ 표지 이미지. 민음사 제공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 17’이 지난 10일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 감독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으로, 봉 감독의 ‘미키 17’은 앞선 7일 개봉 이후 주말 사흘간 북미 3807개 상영관에서 1910만 달러(약 276억9000만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며 당당히 왕좌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도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로 ‘200만’ 고지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10일 기준 ‘미키 17’은 누적 관객수 200만1220명을 기록하면서 지난 2월28일 개봉 이후 10일 만에 200만 고지에 올랐다.

미키 17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원작 소설인 ‘미키 7’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원작 소설 ‘미키 7’은 이번주 교보문고 소설 부문 주간 7위에 오른 데 이어, 리디북스 영미소설 1위, 종합 3위, 알라딘 및 예스24 SF 소설·장르 소설 부문 1위 및 알라딘 전자책 도서 1위에 오르는 등 영화와 함께 ‘역주행’ 태세에 돌입했다.

원작 소설 미키 7과 영화 미키 17의 주요 차이점을 살펴봤다. 먼저 첫째로는 영화에서 미키17과 미키18의 성격이 서로 다르지만, 원작에선 미키 7과 미키 8이 성격까지 모두 동일한 캐릭터로 묘사된다. 영화에선 과학자의 실수로 케이블이 하나 빠진 탓에 성격이 달라지게 됐다.

두 번째로 영화의 배경은 근 미래로 묘사되며, 행성 개척단은 환경이 오염된 지구에서 출발한 것으로 나오지만, 소설에선 이미 인류가 여러 행성에 식민 개척을 성공했고, 주인공 미키가 사는 행성 역시 그렇게 안착된 식민행성으로 표현된다. 소설에선 영화보다 훨씬 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했다. 세 번째로 소설에서 미키의 직업은 ‘역사가’이기 때문에 식민 행성에서는 일거리가 없는 백수로 나오지만, 영화에선 마카롱 사업에 실패한 것으로 나온다.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것은 영화와 소설 모두 동일하다.

네 번째로 소설에서 미키의 친우인 ‘베르토’는 영화의 친우 ‘티모’와 달리 뭐든 잘하는 훤칠한 남성이다. 미키의 애인인 나샤는 베르토와 동일한 조종사 직업을 갖고 있다. 다섯 번째, 영화 속 크리퍼는 행성의 원주민이자 ‘공벌레’를 연상시키는 생명체로 나온다. 영화에선 인간보다 과학적으로나 문명적으로 떨어지는 종족으로 표현되지만, 소설 속 크리퍼는 갑각류이고 인류보다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프라임 크리퍼를 중심으로 다른 크리퍼들은 모두 프라임 크리퍼의 부속품이기에, 영화와 달리 작은 크리퍼가 죽는다고 해서 아무런 동요가 없다. 또한 인류의 기계장비를 해킹하고 먼저 통역 기술을 개발하여 연락해 올 정도로 초월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여섯 번째로, 영화 속 마샬은 독재자 부부로 묘사되지만 소설에선 식민 행성의 냉철한 군인이자 종교적 이유로 멀티플을 인간으로서 대우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후속작에서 마샬은 개척 인류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참 군인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일곱 번째, 멀티플이 금지되도록 만든 ‘매니코바’라는 과학자는 영화에선 3인으로 분리돼 연쇄살인만을 즐긴 인물로 나온다. 하지만 소설에선 개척 행성으로 건너가 그곳 행성의 개척민을 죽이고, 그 양분을 이용해 자기 복제인간으로 점령한 위협 인물로 등장한다.

여덟 번째, 영화에서는 카이의 여자친구가 얼음에 깔려 죽은 것으로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카이의 여자친구는 크리퍼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아홉 번째, 영화에선 멀티플이 된 미키가 즉각 발각되지만, 소설에선 미키 7과 미키 8이 오랫동안 자신들이 멀티플임을 숨긴 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기지 내 생활을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열 번째, 영화에선 삭제됐지만 소설에선 ‘반물질’이라는 핵폭탄을 연상시키는 무기가 나온다. 이 무기는 미키가 크리퍼는 물론 사령관 마샬과의 협상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사용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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