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로 갈린 광화문·안국…다가오는 ‘탄핵 시계’에 긴장 고조

좌우로 갈린 광화문·안국…다가오는 ‘탄핵 시계’에 긴장 고조

“尹 즉각 파면해야” vs “탄핵 각하”
경찰, 헌법재판소 인근 경비 태세 강화
주말 서울 도심 곳곳 탄핵 찬반 집회 예고

기사승인 2025-03-14 18:37:48
영화인들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시민 농성장 앞에서 시국선언을 진행하고 있다. 이예솔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임박하면서 서울 종로구 안국역과 광화문역 일대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안국역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광화문역 인근에서 저마다 자리를 잡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 노인부터 영화인, 비정규직까지.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 모인 시민단체들은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윤 대통령 즉각 파면’을 외쳤다. 15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지난 8일부터 철야 단식농성과 함께 시국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차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연 영화인들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석열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정이 무너지고 영화 시장이 급속히 어려워졌다”며 “지역영화, 독립영화제, 독립애니메이션 예산 전액 삭감, 영화제, 독립영화 창작유통배급지원, 성평등 예산 대폭 삭감 등 영화계의 R&D라고 할 수 있는 독립영화 관련 예산이 전액 또는 대폭 삭감됐다”고 호소했다.

초고령사회 노인시민단체가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시민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예솔 기자

초고령 노인시민단체도 광화문 앞에 모였다. 이들은 “이 땅의 민주화에 누구보다 앞서 왔던 노년세대는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을 요구한다”며 “우리가 피로 지켜온 민주주의가 더 이상 파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국선언 발언이 끝나자 지나가던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빨갱이”, “꺼져라” 등의 발언을 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같은 시간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이 모여 반대 집회를 벌였다. 경찰은 헌재 인근에 차단벽과 바리케이드,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지만, ‘탄핵 반대’를 외치는 소리는 막지 못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 단체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헌재 앞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자유통일당과 엄마부대는 오후 1시부터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맞은편 인도에는 지지자들이 확성기를 들고 “탄핵 각하” 등을 외치고 특정 헌재 재판관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한편 비상행동은 15일 오후 4시 ‘100만 시민 총집결의 날’로 정하고, 15차 범시민 대행진을 예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서울고용청 앞에서 오후 3시부터 2만명 규모로 ‘3.15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한다. 이후 비상행동과 합류해 집회를 이어 나간다. 

자유통일당을 비롯한 탄핵 반대 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세종교차로부터 대한문까지 결집한다.

이예솔 기자, 윤성현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윤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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