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노동절인 5월 1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앞에서 ‘국민대회’를 연다고 발표하며 결의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노동자들은 MBK파트너스의 책임을 묻고, 실질적인 기업 정상화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를 지키기 위해 결사 투쟁하겠다”며 이같은 내용의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투쟁선언문을 통해 “MBK는 우량기업이던 홈플러스를 의도적으로 부실기업으로 만들고 투자금 회수를 위한 청산을 목적으로 회생절차를 발표했다”며 “1년 중 매출이 가장 높은 ‘홈플런’ 행사 직후 회생을 발표해 납품을 지연시키고 온라인 배송 상품 출고를 막아 매출을 급격히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의적인 경영 악화 조장 행위로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업주 등 수많은 이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MBK가 회생 발표 전에 (자금을) 출연했다면 과연 현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왔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MBK가 추진하는 자산·사업부 매각 방식의 회생 계획은 사실상 회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청산의 길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차라리 MBK는 즉각적인 회생절차 철회와 실질적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홈플러스는 국민이 키워낸 국민 기업이자 노동자 10만여명의 생존권이 걸린 일터”라면서 “MBK가 매각과 회생절차를 통해 홈플러스를 고의로 부실화시키려 한다면 전국적 연대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트노조는 시민사회단체 등과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국민연대를 강화하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행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오는 5월 1일 MBK 앞에서 홈플러스를 회생시킬 것을 요구하는 국민대회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도 “노조의 총력 대응으로 MBK의 ‘신종 먹튀’를 저지할 것”이라며 “투기자본의 탐욕이 기업을 망가뜨리고, 국민의 일자리를 빼앗는 시도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이날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채권자 목록 제출 기간을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전날 법원에 “회생 채권자가 다수일 뿐 아니라 상거래채권에 대한 조기변제 절차가 진행 중으로 회생 채권자가 계속 변동하고 있어 채권자 목록 작성에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채권자 목록 제출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법원이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채권자 목록 제출 기한은 4월 10일까지 연장됐다. 채권 신고 기간도 4월 24일까지로 늘어났다. 채권 조사 기간은 5월 8일까지이고, 조사보고서는 삼일회계법인이 같은 달 22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6월 12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