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논란’ 정몽규, 이번엔 ‘불법 파견’ 수사 받는다

‘끊이지 않는 논란’ 정몽규, 이번엔 ‘불법 파견’ 수사 받는다

기사승인 2025-03-19 10:06:1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월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희태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HDC 현대산업개발 임원을 대한축구협회에 불법 파견한 부분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19일 전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말 감사를 통해 HDC 현대산업개발 상무보 A씨에 대한 여러 위법 사항을 확인한 바 있다. 파견법상의 파견 최장기간은 2년이나, A씨는 무려 11년간 대한축구협회에 파견돼 근무했고, 10억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사 규정상 근거 없이 회장사 직원을 파견했고, 자문료를 인상할 때 내부 결재와 인사위원회 개최가 없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0월 “A씨가 HDC 현대산업개발로부터 매달 월급을 수령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업무 추진비, 자문료, 교통비, 통신비 등 각종 부대 비용을 받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찰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진행 과정에서 비밀유지 조항을 어긴 점도 수사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가 계획 설계를 맡은 UN스튜디오와 주고받은 메일 중 상당수가 HDC 현대산업개발에 공유됐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때 A씨가 원활한 설계업무 관리를 명목으로 삼아 HDC 현대산업개발에 도움을 요청하고, HDC 현대산업개발 직원이 별도 계약 없이 함께 업무를 진행하도록 했다는 것도 수사 중이다.

A씨는 문체부 감사 시작 전인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에서 퇴직했다. 별도의 징계를 내리기 어려워지자, 문체부는 지난 2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국회 현안 질의에서 배 의원의 관련 질의에 “현대산업개발이 대한축구협회와 관련해 도와준 건 있어도, 이득을 본 건 절대로 없다”면서 “우리(HDC 현대산업개발)가 전문 지식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를) 도와주라고 얘기했다”고 답한 바 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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