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 외국인 주주 과반이 함영주 회장의 연임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탁결제원 외국인 주주 사전 투표 집계 결과 하나금융은 함 회장에 대한 찬성표 약 1억2360만주를 확보했다. 전체 외국인 주주 의결권 약 1억9300만주의 63.7%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외국인 의결권 수(1억6480만주) 기준으로는 75%에 달한다.
지난 2022년 함 회장이 처음으로 선임될 당시 외국인 과반이 반대표를 행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 주주 의결권은 하나금융 전체 의결권의 약 70%를 차지한다. 단순 계산하면 약 44%의 찬성표를 확보한 셈이다.
의결권 행사율이 통상 80%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함 회장 연임 안건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 정관에 따르면 주총 결의는 일부를 제외하고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로 정해진다. 지난 2022년 주총의 경우 함 회장의 선임 안건에 대한 찬성률은 60.4%로 통과됐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과 한국ESG연구소는 함 회장 연임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글로벌 의결권 양대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의 의견은 엇갈렸다. ISS는 부실 감독 등을 이유로 함 회장 연임에 반대 의견을 표했다. 반면 글래스루이스는 함 회장의 연임 안건에 찬성표 던질 것을 권고했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금융그룹 CEO까지 오른 금융권 입지전적 인물으로 꼽힌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해 경력 대부분을 영업 현장에서 보냈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에는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부회장직을 거쳐 2022년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