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음료가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특히 영화·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 노출 빈도가 증가하며 ‘K-음료’에 대한 해외 소비자 관심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음료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5.8% 증가한 6억627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라면을 선두로 ‘K-푸드’ 열풍이 확산하며 이에 어울리는 식품으로 K-음료도 알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음료업계도 해외 수출국가를 늘리고 있다. 이날 보리탄산음료 ‘맥콜’ 제조사 일화는 우크라이나 수출을 시작으로 동유럽·유라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밝혔다. 일화는 맥콜 등 음료 제품 총 26종을 약 6만3000개 1차 수출한다. 과일향 탄산음료 ‘탑씨’, 프리미엄 과일음료 ‘프레주’,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부르르’ 등 제품군으로 우크라이나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과즙 음료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 공략을 위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사비(애플 사이다 비니거)를 활용한 과즙 탄산음료 ‘팅글’도 수출 목록에 올려 긍정적 반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화는 이를 시작으로 유라시아 지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각 국가별 유통 환경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인근 국가들로 수출을 단계적 확대할 방침이다. 일화 관계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에 이어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은 본격적으로 유라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초석”이라며 “일화의 다양한 음료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 유통 채널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현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4조원대 매출을 올린 롯데칠성음료도 밀키스·칠성사이다 등의 음료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롯데칠성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걸푸드(GULFOOD) 2025’ 식품박람회에서 할랄 인증 제품 △밀키스 △칠성사이다 △제주사랑 감귤사랑 △알로에주스 등을 현지인에게 선보였다.
롯데칠성의 중동 국가 음료 수출액은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40% 신장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롯데칠성은 밀키스·칸타타·쌕쌕 등 제품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국에 수출하고 있다. 앞서 2015년부터는 한국이슬람교(KMF)에서 밀키스, 칠성사이다 등 주력 수출 제품의 할랄 인증을 획득해 왔다.
롯데칠성은 할랄 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주력 브랜드를 기반으로 신규 국가 발굴과 판매 채널 개척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자회사가 있는 미얀마, 파키스탄, 필리핀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올해 쿠웨이트, 카타르, 리비아 등의 수출도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 영화·드라마 등 K-콘텐츠 노출 빈도가 증가하며 K-음료에 대한 해외 소비자 관심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삼일PwC경영연구원 ‘K-음료, Zero or More’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음료 시장 규모 대비 수출액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2022년 9%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일PwC경영연구원 관계자는 “기존 한국 소비재 주요 수출국인 중국, 동남아 지역 외에도 러시아, 미주 지역 등 새로운 지역으로까지 약 160개국으로 수출 판로를 개척했다”며 “향후 시장 내에서 수출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