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시 ‘천막당사 철거’에 격돌…“불법 시설물 vs 민의 구심점”

여야, 서울시 ‘천막당사 철거’에 격돌…“불법 시설물 vs 민의 구심점”

박민영 “법치주의 국가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합당한 이유 없어”
한민수 “공당이 왜 광화문으로 나왔는지 모르나”

기사승인 2025-03-25 10:10:46
더불어민주당이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차린 24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앞에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설치한 천막이 줄지어 서 있다. 유희태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의 ‘천막당사 철거’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여당은 천막당사 불법 설치에는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고, 야당은 민의의 구심점을 부수려 한다고 맞섰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 공용 장소에 설치된 불법 점유 시설물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얄팍한 선동이자 불법으로 낙인찍는다고 발끈했다”며 “불법이면 불법이지 낙인찍는 게 무슨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법치주의 국가에서 불법을 저질러도 되는 합당한 이유는 없다. 시민이 오가는 공용장소 한복판에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도 되는 이유도 없다”며 “(이를 두고) 극우 눈도장 등을 언급하는 것은 유례없는 망발”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은 민주당에서 자초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재판소(헌재) 선고가 늦어지는 것은 30차례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업무 과부하를 유발한 자신을 탓하면 될 일”이라며 “이제 와서 마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면서 불법 천막당사를 설치하는 것은 황당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오 시장의 천막당사 철거에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한 대변인은 “오 시장은 민주당 천막당사 철거를 언급하면서 극우 지지층에 눈도장을 찍고 싶은 거냐”며 “공당이 광화문 광장까지 왜 나와야 했는지 그 이유는 철저히 외면한다”고 말했다.

이어 “쫓아내려면 쫓아내고, 짓밟으려면 짓밟아보라”며 “헌재가 내란 우두머리인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는 날까지 ‘광화문 천막당사’는 투쟁의 거점이자 민의의 구심점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시장의 명태균씨에게 뺨 맞고 민주당에 화풀이하는 행태는 국민의 분노만 부를 뿐”이라며 “대선 후보가 된다는 사람이 얄팍한 선동으로 정치해서야 되겠냐”고 반문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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