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박정환 꺾고 24연승 질주…쏘팔코사놀배 ‘정조준’ [바둑]

신진서, 박정환 꺾고 24연승 질주…쏘팔코사놀배 ‘정조준’ [바둑]

신진서 9단, 쏘팔코사놀배 1R서 박정환 9단에 승리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승행진 숫자 ‘24승’으로 늘려

기사승인 2025-03-26 16:19:32
신진서 9단이 최초의 리그전 형태 세계대회 쏘팔코사놀배 1라운드서 박정환 9단을 제압했다. 한국기원 제공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과 ‘신-박 대결’에서 또 다시 승리했다. 24연승을 달린 신 9단은 박정환 9단에게 17연승, 상대 전적은 46승23패 ‘더블 스코어’로 차이를 더욱 벌렸다.

신진서 9단은 26일 오후 12시 첫 포문을 연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1라운드 2국에서 박정환 9단에게 15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중반까지 팽팽한 국면이었지만 단 한 번의 실수가 승패를 갈랐다. 박 9단이 중앙 접전에서 틈을 보이자, 신 9단은 이를 적확하게 응징하면서 순식간에 승부를 끝냈다.

9명 풀리그 방식으로 개최되는 첫 번째 세계대회 쏘팔코사놀배에 한국은 신진서·박정환 9단을 비롯해 강동윤·신민준 9단 등 4명이 출전한다. 라이벌 중국은 커제 9단이 불참을 선언한 자리를 메운 당이페이 9단과 투샤오위·쉬자양 9단 등 3명이 출사표를 올렸다. 일본(후쿠오카 고타로), 대만(쉬하오훙)은 각각 1명이 출전한다.

하루 전 25일에는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전야제가 열렸다. 후원사 인포벨의 심범섭 회장과 김준수 부사장을 비롯해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한국프로기사협회 한종진 회장 등 내빈과 참가 선수들이 자리했다. 심범섭 인포벨 회장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각 나라의 대표 천재기사들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고 격려했다.

종합 세계대회 최초로 리그전을 채택하면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은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은 이날부터 3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2시, 오후 5시, 오후 7시 네 차례에 걸쳐 열린다.

첫 경기는 26일 오전 10시 쉬자양 9단과 투샤오위 9단의 중국 ‘형제 대결’로 열려 투샤오위가 승리했다. 1라운드 2경기가 신진서 9단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이어지는 3경기는 중국 당이페이 9단과 대만 쉬하오훙 9단 대결이다. 4경기는 한국 신민준 9단과 일본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이 만난다.

신진서 9단은 “쏘팔코사놀 대회와 인연이 깊은데, 이번 대회에서도 역량을 최대한 발휘했으면 좋겠다”면서 “리그전이 토너먼트보다 부담이 있는데, 부담을 떨치고 저의 바둑을 두겠다”는 임전 소감을 전했다.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50%”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LG배 파행’ 사태 이후 연이어 불참 행보를 하고 있는 커제 9단 덕분에 행운의 와일드카드로 마지막에 합류한 당이페이 9단은 “와일드카드를 받게 된 것은 뜻밖이었다”면서 “출전 기회가 생겼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내 대표적인 ‘친한파’ 기사로 잘 알려진 당이페이 9단은 “신진서 9단과 대결이 가장 기대된다”면서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가진 신진서 9단에게 많은 걸 배우고 싶다”는 출전 소감을 남겼다. 당이페이 9단은 ‘명장’ 박정상 감독이 이끄는 영림프라임창호 팀 소속으로 2024-2025시즌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도 출전하고 있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바둑TV와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우승 상금은 2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 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매수 추가시간 30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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