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대출에 고개 숙인 기업은행…‘IBK 쇄신안’ 발표

부당대출에 고개 숙인 기업은행…‘IBK 쇄신안’ 발표

기사승인 2025-03-26 18:16:36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26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사과문 및 쇄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은행이 880억원 규모 부당대출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쇄신안을 발표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26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전일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부당대출 감사 결과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IBK 쇄신안’을 내놨다.

김 행장은 “이번 일로 IBK에 실망했을 고객님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금감원의 감사 결과를 철저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 빈틈없는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김 행장은 부당대출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부당대출에 연루된 임직원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일벌백계하겠다”며 “징계처분이 실효성을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쇄신안의 일환으로 내부통제 시스템부터 개선한다. 지점장급 이상 임직원의 친인척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매 대출 시마다 담당 직원의 부당 대출 방지 확인서를 받는 등의 조치를 통해 이해상충 문제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외부에 위치한 독립적인 내부자신고 채널 신설, 내부고발자에 대한 불이익 원천 차단, 자진신고자 면책 조치 등도 추진한다.

부당 지시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대책도 제도화한다. 검사업무 비위 등을 내부 고발하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감사 자문단’ 운영에도 나산다. 부점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금융 윤리 및 내부통제 교육을 의무화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기업은행은 “이날 발표한 쇄신 계획이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IBK쇄신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지속해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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