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31일 (월)
MG손보 가교보험사 설립 가능성↑…“고객 보호 최우선”

MG손보 가교보험사 설립 가능성↑…“고객 보호 최우선”

기사승인 2025-03-27 16:47:03 업데이트 2025-03-27 17:50:12
MG손해보험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MG손해보험의 향후 처리 방향이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예보)는 매각, 가교보험사 설립, 청산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고객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병율 대표관리인 등 MG손보 관리인단은 전날 전속 설계사들과 만나 “고객 보호에 최우선 중점을 두고 금융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모든 방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처리 방향이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관리인단이 고객 보호를 강조한 만큼 청산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청산이 결정되면 계약 이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고객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MG손보 보험계약자 124만명 가운데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호를 받을 수 없는 5000만원 초과 계약자는 1만명 이상이다.

금융당국이 고객 보호를 위해 과거 2003년 리젠트화재보험 사례처럼 분할 계약 이전을 강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5개 보험사가 리젠트보험의 계약을 나눠 인수한 반면, 현재는 MG손보 계약을 인수하려는 보험사가 없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연구원 소속 전문가는 “책무구조도 등 이사회 책임이 늘어난 영향으로 업계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금융당국 지시로 계약을 이전받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영업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이사회 책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G손보 노조와 설계사는 정상적 매각을 가장 원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예보는 지난 2022년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메리츠화재의 인수 협상이 MG손보 노동조합의 고용승계 관련 반발로 무산됐다. 예보에 따르면 무산 이후 MG손보를 인수하겠다는 기업은 아직 없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가교보험사 설립이 언급된다. 가교보험사란 예보가 MG손보를 자회사로 인수하고, 자금을 투입해 정상화한 후 매각하는 방식이다. 계약을 유지할 수 있어 청산보다는 고객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다만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을 고려하면 정상화까지 막대한 자금과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예보는 재정적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MG손보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본은 마이너스 551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MG손보 노조는 소극적 가교보험사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적극적 가교보험사가 예보가 MG손보를 운영하며 정상화를 추진하는 안이라면, 소극적 가교보험사는 MG손보의 계약만 유지될 뿐 신계약 확보 등 영업이 불가능하다. 배영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해보험지부장은 “계약 유지만을 위한 가교 보험사 선택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영업이 중지되면 고용 수준이 줄어들어 노동자들에게 매우 가혹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G손보 전속설계사는 “고객이 보유한 계약만큼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며 “노조 반대로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면 반대 시위도 강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G손보 관리인단도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결정까지 논의가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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