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교체투여 급여…“완치 가까운 개선 기대” [쿠키인터뷰]

아토피피부염 교체투여 급여…“완치 가까운 개선 기대”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5-03-31 06:00:06
이동훈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쿠키뉴스 자료사진

최근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전환점을 맞았다. 생물학적 제제와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간 교체 투여 시 급여가 적용돼 아토피피부염의 이질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

아토피피부염은 뚜렷하게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피부 장벽과 면역에 이상이 생기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증상 등이 악화와 회복을 반복한다.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만큼 환자마다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약물을 바꿔야 할 때도 있다. 이동훈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쿠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토피피부염은 좋은 치료 방법이 많이 나왔지만, 환자마다 다양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치료가 적절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할 땐 생물학적 제제, JAK 억제제 등 표적 치료제가 주로 처방된다. 생물학적 제제는 특정 사이토카인(염증성 물질)을 억제하는 주사제로, 대개 2~4주 간격으로 투여한다. 이 제제는 얼굴이나 목, 손목 등 드러나는 부위의 피부 병변이 잘 호전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JAK 억제제는 조금 더 다양한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경구제로, 생물학적 제제에 비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며 보다 넓은 범위의 피부를 개선시킨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용량 조절이 가능하지만,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가 이어져야 한다. 

이 교수는 “두 치료제 모두 아토피피부염의 병인에 따라 개발된 효과적 약제인데, 기존에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으로 산정특례 혜택을 받게 되면 한 가지 약제를 정해서 사용해야 혜택이 유지됐다”고 짚었다. 이어 “만일 약제가 효과가 없으면 다른 약제를 사용하기 위해 다시 산정특례 조건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이 과정이 힘들고 어렵다보니 어떤 환자는 증상이 매우 심한데도 불구하고 비보험으로 약제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간 관련 학회와 환자단체는 정부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왔고, 이달부터 교체 투여 시에도 보험 급여 즉, 산정특례가 허용됐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치료제를 선택할 때 비용보다는 치료 효과나 본인의 증상, 생활 특성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이 교수는 “이번 정부의 결정으로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 간 약제 교체가 비교적 자유로워졌다”며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표적 치료제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생물학적 제제인 두필루맙을 24주간 투여하고 아토피피부염 중증도 분류기준(EASI) 75를 달성하지 못한 환자들에게 JAK 억제제인 유파다시티닙을 교체 투여한 결과, 환자 중 절반 이상(53.3%)이 치료 16주차에 EASI 90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EASI 90은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 또는 피부 손상 면적이 90% 이상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특히 JAK 억제제가 개발되면서 거의 정상적인 피부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주로 EASI 90을 치료 목표로 삼고 있지만, EASI 100이나 피부염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교차 투여 급여 적용 범위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효과적 치료제를 통해 가려움증과 피부 염증이 거의 없는 상태를 이어가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며 “더 다양한 치료제 간 교차 투여가 가능해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제를 찾을 수 있을 것”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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