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른 시일 내 경선관리위원회 등을 구상하고 조기 대통령 선거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헌재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하고 수용한다”며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조기 대선에 대해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피와 땀, 눈물로 가꾼 한국의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 맡길 수 없다”며 “안전과 통합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전했다.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의원총회에선 탄핵에 찬성했던 일부 의원들을 향한 비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비판 발언이 쏟아졌고 조기 대선에 대한 논의는 많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6일 진행되는 의원총회에서 본격적인 당 조기 대선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땐 지난 2017년 3월 10일 선고가 났고 이후 21일이 지난 31일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다. 이번 조기 대선 정국에서 관련 전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기 대선 정국에서 승리하기 위해 보수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최다선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두 번 탄핵당한 정당이다. 국민들에게 무겁게 반성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가 잘 통합해서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뭉쳐야 할 시기”라며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쿠키뉴스에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우리는 결국 정당이기 때문에 선거에서 이기는 걸 목표로 해야 한다. 조금 추스른 다음에 국민 지지를 받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