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환절기 소아 ‘폐렴구균’ 주의…“생후 첫해 예방이 핵심”

일교차 큰 환절기 소아 ‘폐렴구균’ 주의…“생후 첫해 예방이 핵심”

기사승인 2025-04-10 11:05:18
전문가들은 폐렴구균이 소아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치명률이 높은 생후 첫해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어린이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감염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폐렴구균이 소아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치명률이 높은 생후 첫해에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폐렴 환자는 2021년부터 3년간 연평균 40~5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폐렴 발생은 환절기에 가장 많았다. 12월에 가장 많고 4월, 5월이 뒤를 이었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건강한 성인은 감염돼도 대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감염 시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구균 감염으로 인한 폐렴은 독감 초기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 시점을 놓치기 쉬운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수막염이나 균혈증이 이어져 치명률이 60~80%까지 높아질 수 있다. 폐렴구균성 수막염은 뇌 손상, 청력 상실, 발작, 학습 장애, 정신 기능장애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

돌 이전 영유아 시기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하 IPD) 발병률이 가장 높은 시기다. 5세 미만 소아에서 발생하는 IPD 사례의 절반 이상이 생후 1년 안에 집중되며, 폐렴구균성 뇌수막염의 약 3분의 2가 생후 첫해에 생기는 것으로 보고된다. 생후 1년 안에 발생하는 폐렴구균 감염은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크다. 뇌수막염은 치명률이 5~15%에 이르고, 생존하더라도 신경학적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생후 첫해에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짚는다. 이은선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생후 첫해는 면역 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라 폐렴구균 감염에 취약하다”며 “특히 IPD는 발병 시 치명적일 수 있고 치료 후에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큰 만큼 생후 2개월부터 권장되는 폐렴구균 백신을 제때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다당질 백신(PPSV)과 단백접합 백신(PCV)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현재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된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은 PCV13과 함께 지난해 새롭게 도입된 PCV15가 있으며, 생후 2개월부터 5세 미만까지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접종은 생후 2, 4, 6개월에 3회의 기초 접종과 12~15개월 사이에 1회 추가 접종을 진행해, 총 4회 접종해야 한다. 

지난해 출시된 PCV15 백신은 기존 백신이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보이지 못했던 혈청형 3에 대해 유의미한 면역원성을 입증했다. 새롭게 추가된 혈청형 22F와 33F는 전 세계적으로 주요 IPD 유발 혈청형이며, 항생제 내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았던 혈청형까지 예방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폐렴구균 질환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다양한 임상 연구 결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부합하는 면역원성과 안전성이 확인됐으며, 국내 소아 대상 연구에서도 임상적 가치가 입증됐다.

이 교수는 “백신의 효과는 국가별 역학과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국내 소아를 대상으로 면역원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국내 소아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백신이 무료 접종에 포함된 만큼 부모들은 영유아의 백신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유의하고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폐렴구균 감염 질환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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