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가별 고율 관세 유예 발표에 힘입어 급반등하자, 국내 증시도 그 흐름을 이어받아 급등세로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43p(4.42%) 오른 2395.13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지수도 26.73p(4.15%) 상승한 670.12로 출발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84.1원 대비 38.1원 하락한 1446.0원에 출발했다. 전날 환율은 1480원대로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하루 새 40원가량 급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보편 관세로 10%만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은 125%로 인상했다. 관세 전쟁 우려가 줄면 시장은 환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2.86p(7.89%) 오른 4만608.45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74.13p(9.52%) 상승한 5456.9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57.06p(12.16%) 오른 1만7124.97에 거래를 마쳤다.
관세율 25%를 부과받은 우리나라 역시 즉각 10%로 낮아지게 됐다. 자동차·철강 등 이미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품목은 이번 90일 유예를 적용받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따른 미 증시 급등과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관세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급등 출발했다”면서 “최근 상호관세발 이슈로 인한 급락으로 코스피는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9배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로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진입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