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부’ 실제 사진 만난다…이시용 사진작가 개인전 개최

영화 ‘승부’ 실제 사진 만난다…이시용 사진작가 개인전 개최

‘렌즈에 새긴 승부의 기록’ 이시용 사진작가 두 번째 개인전 ‘승부’
월간바둑 1호 사진기자 이시용, 오는 15일부터 전시회 ‘승부’ 개최
조훈현·서봉수·이창호…전설들의 생생한 순간을 사진으로 만난다
입장료 무료…종로2가 전시공간에서 오는 24일까지 누구나 관람 가능

기사승인 2025-04-10 11:31:51 업데이트 2025-04-10 11:35:15
바둑 사진작가 이시용 개인전이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전시공간에서 개최된다. 이시용 작가 제공

월간바둑 1호 사진기자 이시용(59) 작가가 두 번째 개인전 ‘승부’를 연다. 전시는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종로2가 전시공간 ‘미끌’(Instagram: gallery_aryeon)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이번 전시는 영화 ‘승부’를 통해 다시 세상에 소환된 조훈현과 이창호의 사제 대결 현장에서 셔터를 눌렀던 이시용 사진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무관으로 추락했다 2년 2개월 만에 타이틀을 되찾은 조훈현의 귀환 등 한국 바둑사의 굵직한 장면들을 포착한 사진들이 관심을 모은다. 서봉수, 유창혁, 이세돌 등 1990년대를 풍미한 승부사들의 치열한 순간들 또한 흑백의 프레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시용 작가는 10여 년간 바둑 전문지 ‘월간바둑’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바둑판 앞에서 셔터를 눌렀다. 경기 중 사진 촬영이 제한되는 바둑의 특성상, 그는 짧은 시간 동안 결정적 장면을 담아내야 했다. “시작 후 10분, 점심 이후 5분. 국제대회도 예외는 없었다”는 그의 회고는 그 시절 사진 한 장이 얼마나 값진 기록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작가 노트에서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두 남자는 말이 없다. 침묵이 수를 두고, 시선이 말을 건다.” 바둑판 앞에 앉은 기사들의 눈빛, 손끝, 숨결 하나하나가 그의 사진 속에 스며 있다. 때론 텅 빈 바둑판만 찍고 돌아오기도 했고, 때론 복기 속에서 열리는 승부의 문을 놓치지 않으려 셔터를 누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에게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순간을 움켜쥐는 일이자 숙명이었다.

서울예술대학 사진과를 졸업한 이시용 작가는 연예, 패션,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진을 찍었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사진 인생에서 가장 깊이 각인된 시간은 역시 바둑판 앞에서의 고요한 대결이었다.

이번 전시회 ‘승부’에서는 돌 하나에 인생을 건 프로기사들의 순간들과 그들이 남긴 결단의 흔적을 사진으로 마주해 볼 수 있다.

이창호 9단. 이시용 작가 제공
조훈현 9단. 이시용 작가 제공
유창혁 9단. 이시용 작가 제공
이세돌 9단. 이시용 작가 제공
조훈현-이창호 사제 도전기. 이시용 작가 제공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는 월간바둑 1호 사진기자 이시용 사진작가. 한국기원 제공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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