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세계화 박차…김병환 “금융지주 출자·소유 규제완화 추진”

핀테크 세계화 박차…김병환 “금융지주 출자·소유 규제완화 추진”

기사승인 2025-04-10 16:52:54
금융위는 10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한국을 넘어 세계로, K-핀테크 피어나다'를 주제로 제3회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 최은희 기자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한 대규모 교류 행사를 열고, 제도 개선과 투자 확대 지원에 나섰다. 금융지주회사의 핀테크 출자 규제를 완화하는 법령 개정을 예고했고,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핀테크 기업과의 동반 진출 전략을 내놨다.

금융위는 1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한국을 넘어 세계로, K-핀테크 피어나다'를 주제로 제3회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 금융위원회와 우리금융그룹이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핀테크 스타트업과 대형 금융사, 국내외 투자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핀테크 산업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핀테크와 금융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며 “금융지주의 핀테크 출자·소유 규제 완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 K-금융의 글로벌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달 중 금융지주회사법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금융위는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금융지주의 핀테크 기업에 대한 출자 제한을 현행 5%에서 15%로 완화하고, 금융지주 자회사인 핀테크 기업의 업무 연관성 있는 자회사 소유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핀테크 기업의 사업 확장성과 투자 유치 기반을 넓히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국내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핀테크 기업의 전시장을 직접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금융지주 4사 총출동…핀테크 해외진출 시동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핀테크 기업의 혁신적 성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해외 공동진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우리벤처파트너스를 통해 총 700억원 규모의 핀테크 특화 펀드를 조성한다. 유망 기업을 선별해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글로벌 데모데이 개최 등 성장 단계별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베트남에 문을 연 디노렙센터를 핀테크 해외 진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핀테크 해외진출 지원협의체’에 참여한 주요 금융사와 유관기관들이 공동 전략을 발표하고 협약도 체결했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은 자사 핀테크랩의 해외 운영 현황 및 현지 지점과 연계한 협업 사례를 공유했다. 

금융위는 이날을 기점으로 핀테크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본격 시동을 건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정부 주관 ‘2025년 핀테크 특화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 일정을 공개했다. 오는 6월 룩셈부르크를 시작으로 10월 미국,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주요 핀테크 전시회에 ‘K-핀테크 공동관’을 설치하고, 현지 네트워킹·역량 강화 교육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코리아 핀테크 위크’를 통해 민간 중심의 스케일업 전략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간 직접 연결을 돕는 ‘핀테크 밋업(Meet-up)’ 행사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협업 모델을 지원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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