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 과잉 생산의 시대를 맞아 디자인이 미적 수단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삶을 제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올해 제55회 지구의 날을 맞아, 여러 행사를 통해 디자인이 가진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제안한다.
10일 재단에 따르면 서울시와 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는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시민 참여형 행사인 ‘MY OWN PLANET, 지구야 놀자’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환경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장난감 기부·나눔 행사, 업사이클링 예술전, Z세대를 위한 미디어 아트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코끼리공장’과 함께하는 장난감 기부·나눔 이벤트, △F1_AME가 선보이는 3D 미디어 콘텐츠,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과와 협력한 ‘한번 더 콘덴싱: 가치의 재발견’ 전시가 있다.
행사 기간 중에는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가져오면 AI 키오스크를 통해 재사용 및 기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 이벤트도 마련된다.
DDP디자인스토어에서는 친환경 디자인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바이오 소재로 만든 리트컵 머그와 생분해가 가능한 PLA 칫솔 등이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키트 등도 제공된다.
시와 재단은 지난 2023년부터 ‘지속 가능한 디자인 제품·서비스 판로개척 지원 사업’을 통해 다양한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바이어 매칭과 디자인 페어 참가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6회를 맞는 서울디자인어워드는 기후 위기, 자원 순환, 사회적 불평등 등 다양한 문제에 창의적으로 접근한 사례를 발굴해 왔다.
수상작들의 공통점은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라는 점이다. 태국의 폐차 안전벨트를 활용한 굴 양식장 조성 프로젝트와 에티오피아의 태양광 충전 배터리 사례 등이 주목받았다.
서울디자인어워드는 디자인의 국제적 기준을 반영해 올해 수상작을 61선으로 확대한다. 상금도 1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작품 접수는 오는 6월 말까지 진행된다.
DDP에서는 대량 생산 제품의 미적 가치와 디자인 철학을 조명하는 ‘공산품미학 part 2’ 전시가 6월1일까지 열린다. 김성곤 서울시립대 교수의 연구와 수집을 바탕으로 한 142점의 공산품이 소개된다. ‘좋은 디자인’의 조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디자인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공공의 언어”라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실천 가능한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