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김정균이 ‘제자’ 페이커에게…“2000경기까지 건강하게 해보자” [쿠키 현장]

‘스승’ 김정균이 ‘제자’ 페이커에게…“2000경기까지 건강하게 해보자”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04-11 09:55:40
김정균 T1 감독이 10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2025 LCK’ 정규시즌 1라운드 KT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김정균 T1 감독이 오랜 기간 함께한 ‘페이커’ 이상혁의 1000경기 출전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T1은 1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1라운드 KT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6일 젠지에 패한 T1은 이날 승리로 2승(1패)째를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2세트에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 부분을 잘 극복해서 승리로 이어졌다.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너’ 문현준은 “KT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잘 준비했다. 2-0으로 이겨서 기쁘고, 다음 경기까지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T1은 이날 로스터 변경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기존 원거리 딜러인 ‘구마유시’ 이민형 대신 루키인 ‘스매시’ 신금재를 투입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LCK 데뷔전을 치른 신금재는 1세트 카이사, 2세트 미스 포춘을 잡고 제 역할을 해냈다. 1세트엔 14킬 노데스 5어시스트로 승리 주역이 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신금재가 2군에서는 많이 뛰었지만 1군은 처음이었다”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아직은 신인 선수다. 고점과 저점을 더 봐야 한다. 조금 더 (경기를) 본 다음에 ‘어느 선수’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경기는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문현준은 신금재에 대해 “신인의 패기를 잘 보여줬다. 나름 잘했다”며 “많은 경기가 남았다. 어떤 상황에서든 잘해줬으면”이라고 바랐다. 

이날 경기 전 T1은 “이민형은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재정비 시간에 기준이 있냐고 묻자, 김 감독은 “일단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 부분을 볼 예정”이라며 “‘언제부터 언제’라고 답하기 어렵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이어 이민형의 경기력이 잘 안 나오게 된 이유로 “제가 이민형이 게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했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 이민형에게 미안하다”고 반성했다.

롤 e스포츠의 역사를 써가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은 이날 경기로 ‘LCK 최초 10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상혁의 첫 데뷔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를 지도하고 있는 김 감독은 “2000경기할 때까지 지금처럼 건강하게,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한 뒤 “(예전보다) 유해졌다. ‘팀원들을 챙긴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게임 내에선 그때와 지금이나 변함없이 최선을 다한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