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명태균씨가 13일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어뜯어야 열광하고 환호할까”라며 폭로전을 예고했다.
명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콜로세움 경기장 철장에 145일 갇혀있던 굶주린 사자가 철창문이 열려 경기장 한복판에 뛰어나와 서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5개월간 구속됐다가 최근 석방된 자신을 굶주린 사자에 빗댄 것이다.
이어 그는 “저 멀리 들리는 군중들의 함성소리, 나를 내려다보는 짜르(차르)의 모습”이라며 “내 앞에 놓인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고 뜯어야 그들이 열광하고 환호할까. 내가 처한 처지가 그런 게 아닐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나에게 거짓을 강요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명씨는 과거 창원을 기반으로 여론조사 업체를 운영하며 보수 정치권과 교류해 온 인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로도 지목돼 왔다.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김영선 전 의원 측과 8070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 법원의 조건부 보석 결정으로 구속 5개월 만에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