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기후위기 속 환경시설의 진화...㈜환경에너지솔루션 이상헌 대표에게 듣는다.

[쿠키인터뷰] 기후위기 속 환경시설의 진화...㈜환경에너지솔루션 이상헌 대표에게 듣는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맞닥뜨린 환경 위기 극복 솔루션
혐오시설에서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는 쓰레기 소각장의 변천사
오스트리아 빈 ‘슈피텔라우 소각장’...도심 흉물에서 관광명소로 변신
하남시 유니온파크, 상부에 공원과 물놀이 시설 등 주민친화시설로 떠올라
ESG경영 통한 환경기업의 지향점...지역주민과 함께 하다
악취 사라지고 자원 재활용 등 친환경 시설로 재탄생...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

기사승인 2025-04-14 11:41:21
(주)환경에너지솔루션 이상헌 대표

기후위기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친환경 소각시설에 대한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여전히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쓰레기 소각장은 해마다 ‘진화’를 거듭하면서 관련 시설의 미래 지향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소각장을 친환경적으로 건축하면서 도심의 명소로 바뀐 사례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고, 이제는 주민들의 인식변화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환경부가 2021년 개정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오는 2026년부터,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2030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지자체마다 신규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종합기업 ㈜환경에너지솔루션 이상헌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기피시설로 인식되던 쓰레기 소각장, 수처리시설 등이 친환경 시설로 변신해온 과정과 환경변화에 따른 환경시설의 지향점에 관해 들어봤다. 

 기후위기로 대변되는 평균기온 상승...엄습하는 환경 공포

종합환경기업인 환경에너지솔루션의 모태는 지난 2002년 설립한 코오롱환경이다. 소각시설 위탁운영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분야를 확장했고, 이후 지열사업과 멤브레인(하·폐수 및 정수처리)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2022년 아이에스동서 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국내 환경플랜트 설계와 시공 및 폐배터리 재활용 처리시설의 설계·시공, 비군사화 소각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특허와 신기술로 무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14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환경에너지솔루션 서울사무실에서 만난 이상헌 대표는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5℃를 초과해 2015년 세계 각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설정한 한계선(1.5℃)을 넘어선 첫 번째 해로 기록됐다”며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결국 개인적으로는 배출하는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자원화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향후 몇 년 내에는 평균기온이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하면서 “당장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 탄소중립 달성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수처리시설과 쓰레기 소각장은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니다. 이제는 주민 친화적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남시 복합환경기초시설 '유니온파크' 야간 전경

환경에너지솔루션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에 위치한 복합환경기초시설 ‘유니온파크’. 국내 최초로 하수·폐기물 처리시설을 전면 지하화한 사례로, 음식물 자원화시설과 재활용선별시설, 하수처리시설 등이 모인 신개념 환경기초시설이다.

지난 2014년 준공된 유니온파크에서는 하루 최대 48톤의 폐기물과 50톤의 재활용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80톤, 하수 3만2000톤을 처리할 수 있다.

지하에는 소각처리 시설, 재활용 선별 시설, 음식물 자원화 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다. 지상에는 잔디광장, 어린이 물놀이 시설, 다목적 체육관, 야외 체육 시설 등 다양한 주민 친화 시설이 있다. 특히 유니온파크 내에 있는 유니온 타워는 105m 높이의 전망대다. 4층 전망대에서는 한강부터 시작해서 검단산, 미사리 조정 경기장 등 하남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상헌 대표는 “오스트리아 빈의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원래 철거를 계획했던 도심 흉물이었지만 훈데르트바서라는 건축가의 손을 거쳐 지금은 비엔나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났다”면서 “국내에서도 하남시 유니온파크가 소각·재활용선별·음식물처리장 등이 있었으나 전망대와 다양한 시민 휴식공간을 갖추면서 하남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전국 22개 자원순환센터 운영하는 환경에너지솔루션은 어떤 기업...

환경에너지솔루션은 환경시설의 단순 위탁 운영뿐 아니라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설계와 시공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원 순환 업계의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이 대표는 환경에너지솔루션이 지향하는 특정 목표점을 대략 4가지로 압축해 설명했다.

우선, ‘환경 친화적 사업’이다. 폐기물을 활용해 전기와 산업시설의 동력원으로 기능하는 폐기물자원화시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환경에너지솔루션이 영위하는 사업은 ‘환경’ 그 자체”라면서 “창립 후 20년간의 노력으로 37개의 특허와 1개의 환경신기술 인증, 지자체 및 환경부 장관상 수상 등 국내 최대의 생활폐기물 소각 위탁운영사로 거듭났다”고 부연했다.

그는 ‘환경보전을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을 다음으로 강조했다. 9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이 실제 가동하고 있는 시설의 능력을 설계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지역사회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점도 유난히 강조했는데, 이 회사가 전국에서 운영 중인 시설들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종량제와 재활용 선별 캠페인 및 교육을 지자체와의 협조 아래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기후 변화 대응’을 목표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시공, 운영하는 폐기물 처리시설은 배출되는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자원의 순환을 위한 핵심적인 사업”이라며 “현재 시공하거나 운영 중인 12개의 소각시설에서는 오늘도 연간 165만여 톤의 스팀과 5만6000MWH(메가와트시) 전력을 생산해 약 20만 톤의 석탄연료를 대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재사용이 불가능한 폐배터리를 국내 유일의 투입부터 배출까지 ‘원스텝’ 공정기술을 적용해 화재 및 폭발이 없는 안전한 전처리 기술과 Black-Mass로부터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후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폐배터리 밸류체인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폐배터리 재생의 필요성을 연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원천 소각기술을 활용해 폐기물 소각시 발생하는 연소가스의 폐열을 회수해 배기가스의 환경오염물질을 안전하게 처리하여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 준수는 물론, 현저히 낮은 농도로 배출하여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환경에너지솔루션 이상헌(앞줄 가운데) 대표가 지난달 12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환경에너지솔루션 이상헌 대표가 지난달 12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엔지니어링산업 발전에 대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날 수상은 환경에너지솔루션이 그간 환경기초시설의 설계·시공 및 운영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하고, 환경신기술 개발 및 특허를 통해 환경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상공의 날 행사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으로 회사는 고무된 분위기다. 환경에너지솔루션이 그간 추구해 온 ESG 경영을 통한 지역사회 공헌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환경에너지솔루션은 환경기초시설의 위탁운영을 통한 기업의 이윤활동을 넘어 환경기초시설이 소재한 지역 내 사회공헌(CSR)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을 통한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물론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직접 기부와 후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간 지역 축제 등 각종 행사와 적십자 후원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해왔으며, 지난 3년간 기부·후원액만 3억원에 이른다. 지역사회 기부활동에 이어 봉사활동, 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을 실천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서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자원화하기 위한 기술력과 노하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환경에너지솔루션은 국내 폐기물 EPC(설계·조달·시공) 및 운영관리 업계의 선두 업체로서, 앞으로도 임직원들과 함께 지역 사회 공헌은 물론, 우리 사회가 쾌적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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