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근 2025-04-22 07:50:50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정전' 수리 마치고 일반 공개

- ‘5년 수리 마친 종묘 정전’ 특별전 - 종묘 제례악 등 다양한 행사 이어져 조선왕조의 정통성과 전통건축의 상징인 종묘 정전(正殿)이 약 5년에 걸친 대규모 수리를 마치고 지난 20일부터 다시 개방됐다. 이번 수리는 주요 부재의 노후화와 기와 및 월대 일부의 파손이 확인되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시작됐으며 약 30년 만에 진행된 가장 대규모 공사다. 국가유산청은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정전의 지붕과 기둥 수리를 진행한 바 있으나 이번 공사는 그보다 훨씬 큰 규모로 총 200억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붕 앞쪽에 공장제 기와, 뒤쪽에 수제 기와가 얹혀 하중이 한쪽으로 쏠렸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수제 기와 약 7만 장을 새로 제작해 지붕 전체를 교체했으며 이를 통해 정전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원형 보존의 가치를 높였다. 총 19칸의 방에 왕과 왕비 등 신주 49위를 보관하며 600년 넘게 조선 왕실 제례를 이어온 종묘 정전은 건축물의 장엄한 아름다움, 그리고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국보로 지정됐고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21일부터 특별전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최근 수리가 끝난 종묘 정전에 조선의 역대 국왕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신주(죽은 사람의 위패)를 다시 모시는 것을 기념해 21일부터 종묘에서 ‘삼가 모시는 공간, 종묘’ 특별전을 연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조선 시대 종묘 건축 증수(건물 따위를 더 늘려서 짓거나 고치는 것)의 역사를 소개한다. 종묘 정전과 영녕전의 증수 이력, 정전을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만든 1836년 종묘 증수 과정 등을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조선시대 종묘 신주의 이안(신주를 옮기는 것)과 환안을 설명한다. 헌종 때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1836) 속 신주 환안 반차도를 영상으로 만들어 가마에 실린 신주가 고위 관료, 군대, 의장, 악대 등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종묘에서 경희궁까지 이동한 신주의 이동 경로를 고지도에 표시했다. 3부에서는 5년간 보수 공사 과정을 영상으로 엮은 ‘종묘정전보수일기’와 정전을 수호하는 장식기와인 ‘잡상’의 복제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6월16일까지이다. 이외에도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등재 30주년을 맞아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 등 종묘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조선 시대 왕비가 참여했던 국가 의례를 엿볼 수 있는 재현 행사도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선보이고 조선 왕실 제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종묘대제는 5월 4일 6년 만에 일반에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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