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AI 기반 금융, 선택 아닌 생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AI 기반 금융, 선택 아닌 생존”

기사승인 2025-04-23 09:45:40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 센터(Queen Sirikit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머니 2020 아시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진출 확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윤호영 대표가 태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핀테크 행사의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23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윤 대표는 22일 태국에서 열린 핀테크 컨퍼런스 ‘머니 2020 아시아’ 기조연설에서 “카카오뱅크는 AI Native Bank(AI 기반 은행)으로서 AI 금융 스탠다드(표준)를 이끌겠다”며 “카카오뱅크는 AI 기반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변화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 2020’는 금융과 정보기술(IT) 업계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핀테크 행사 중 하나로,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태국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 센터(Queen Sirikit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다. 해당 행사에서는 각국의 금융서비스 생태계의 전문가 수천 명이 한자리에 모여 금융 트렌드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금융 기술의 미래를 논의한다.

이날 유일한 한국인 연사로 참여한 윤 대표는 개막일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이 미래의 금융에 미칠 영향 등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윤 대표는 “AI에 최적화된 UI·UX와 데이터를 갖추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에는 산업의 생태계가 AI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융업은 AI 기술만으로 혁신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업만의 고유한 데이터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적 사고’까지 갖춘 금융사만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표는 AI가 가져올 금융의 미래 모습과 카카오뱅크만의 전략과 혁신 사례도 밝혔다. 1800만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에 달하는 고객 트래픽과 모임통장 등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된 수신 상품과 오픈뱅킹 기반의 편리한 이체 경험,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생활 서비스가 고객의 유입과 트래픽 강화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성장 배경에는 기술을 통해 편리함을 극대화하고 고객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한다는 고객 중심적 사고가 있었다”며 “은행이 아닌 고객이 선택권과 주도권을 갖는 디지털 전환에 부합하는 소비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거듭나 은행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카카오뱅크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비금융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와, 이를 통한 포용금융 혁신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진출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3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금융 컨설팅(자문) 계약을 체결해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신규 상품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태국에 인터넷전문은행인 ‘Virtual Bank(가상은행)’도 준비 중이다. 인가 획득을 위해 현지 금융지주사 SCBX와 협력했다. 지난해 9월 태국 중앙은행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인가를 획득할 경우 그동안 국내 금융사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태국 시장에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DNA를 성공적으로 이식해 현지 금융 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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