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과실판정 AI 특허…손보도 ‘특허 경쟁’ 점화

DB손보, 과실판정 AI 특허…손보도 ‘특허 경쟁’ 점화

기사승인 2025-04-23 11:53:58
DB손해보험

특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생명보험업권에 이어 손해보험업권에서도 특허 활용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활용한 AI 자동 과실비율 판정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DB손보는 지난 10일 차량 사고 영상을 분석해 자동차 사고 과실 비율을 자동 판정할 수 있는 인공지능 과실판정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이 시스템은 사고 영상을 보고 차량과 주변 환경을 구별하고, 이를 통해 차량별 과실 비율을 판정한다.

기존에는 보험 심사자가 일일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 과실비율을 판정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었다. DB손보는 이번 특허 시스템을 도입하면 업무 효율성이 향상되고 객관적인 과실비율 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시스템 발명자인 심진섭 DB손보 전략혁신본부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과실비율 판정은 보험 처리 과정의 자동화 및 객관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이라며 “향후 다양한 보험 분야에서 AI 기술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B손보는 지난달에도 ‘AI비서(사전U/W)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AI비서는 설계사가 보유한 고객이나 신규 고객 중 컨설팅이 필요한 고객을 찾고 추천할 보험 상품을 선정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선정된 고객에 대한 인수심사와 맞춤설계도 사전에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생명보험업권의 특허 활용은 더 활발하다. 삼성생명은 올해만 7개 특허를 등록했다. 보험 상품 개발과 보험료 산출, 보험금 지급 등 여러 분야에서 특허가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장기요양 보험상품의 보험료 산출, 치매위험군 보험금 지급정보 전달, 사망보험금이나 납입 보험료에 따라 연금 적립액 산출, 보험대리점 판매 리스트 제공 등이다.

이외에도 올해 들어서만 △한화생명(인공지능 상품 설계, 상품 가입 인터페이스) △교보생명(금융성향지수 예측) △삼성화재(상병 판단 시스템) 등이 특허를 등록했다.

주로 대형 생명보험사가 특허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DB손해보험이 삼성화재에 이어 손보업계 특허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허 출원 비용 등 여력이 있는 대형사끼리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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