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한동훈, 한덕수 단일화 입장 ‘제각각’…탄핵 놓고 공방

김문수‧안철수‧한동훈, 한덕수 단일화 입장 ‘제각각’…탄핵 놓고 공방

한덕수 출마 시 단일화…김문수 ‘O’‧안철수 ‘X’‧한동훈 ‘유보’
김문수 “尹, 한동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후배”…한동훈 “정부 잘 되길 바랐다”
안철수 “尹 관련 국민께 사과해야”…김문수 “당원으로서 당 의견 따랐어야”

기사승인 2025-04-24 19:28:36
김문수(왼쪽부터),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지하 1층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손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안철수‧한동훈 후보와 1대1 맞수토론을 펼쳤다. 김 후보와 안 후보, 한 후보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입장은 모두 달랐다.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책임 소재 등을 놓고 충돌했다.

세 후보는 24일 서울시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맞수토론회에 참여했다. 사회자는 이들에게 ‘OX 질문’을 통해 ‘당 대선 후보가 되면 한덕수와 단일화 한다’ 공통 질문을 던졌다. 김 후보는 ‘O’ 팻말을 들었고 안 후보는 ‘X’, 한 후보는 어떤 선택도 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O’ 팻말을 들은 이유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꺾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의회 독재에 대통령 독재까지 합쳐진다”며 “독재 때문에 우리 국민이 도저히 살 수 없고 국민 중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전부 정신 병원에 갇힐 우려가 있다. 한덕수든 김덕수든 다 합쳐서 이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X’ 팻말을 든 이유로 “지금 미국 관세 문제 등 한 대행이 할 일이 너무 많다”며 “미국은 정권 초반 6개월 내에 정책이 결정되기 때문에 한 대행이 남은 3개월간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한 후보는 ‘OX’ 팻말을 어느 한쪽으로 기울이지 않은 채 답변을 유보했다. 그는 “우리가 이기기 위해선 뭐든지 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에서 치열한 경선을 하는 과정이다. 미리 그걸 앞장서서 얘기하는 건 도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왼쪽부터)와 안철수 후보, 한동훈 후보. 쿠키뉴스 자료사진

세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1차 맞수토론회에서 탄핵 책임 공방 및 자유통일당 연계 여부 등으로 대립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를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배신자로 표현하며 “윤 전 대통령이 (한 후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라고 했다. 어떻게 탄핵하고 구속하는 수준이 됐는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윤 정부가 잘되길 바랐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와 명태균 문제 등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또 김 후보는 자유통일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 목사가 출마한다면 내 표를 갉아먹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의 표를 가져가진 않을 것”이라며 “자유통일당과 전 목사를 나와 직접 연결 짓고 싶어 하지만 사실상 관련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진 2차 맞수토론회에서도 김 후보는 안 후보와 탄핵을 놓고 대립했다. 안 후보는 이날 “보수의 진짜 책임은 국민 앞에서 반성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할 수 없다. 국민에게 사과하고 호소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 자기 소신에 따라서 당론과 달라도 투표할 권리가 있다”며 “내 소신에 따르면 헌법에 있는 조문 그 자체를 정면으로 어겨서 탄핵소추안을 찬성해서 헌법재판소에 이를 넘겼다”고 전했다.

이에 김 후보는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 당시 인수위원장을 했다. 윤 정부 출범 때 산파 (역할을) 한 것”이라며 “산파는 윤 전 대통령이 잘못되면 당내 의원들을 모아서 막아내자고 얘기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국회의원이지만 당원”이라며 “당원으로서 당 의견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따라가는 것이 책무”라고 전했다.

한편 한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맞대결은 오는 25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다. 두 후보는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1대1 토론 상대자로 서로를 지목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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