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호실적을 낸 신한금융그룹이 주주환원율 목표인 42%를 두고 “속도를 올릴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관리자(CFO)는 25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목표인 (주주환원율) 42%는 최소치로 잡은 것이고 기업 가치제고를 위해 시장 상황을 보면서 자사주 소각을 중심으로 속도를 올릴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논의는 2~3분기를 거친 후 진행해야 하지만 현저히 저평가된 PBR을 보면 속도를 올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감액배당에 대해서는 실시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48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1조3215억원)와 비교해 12.6% 늘어난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는 그룹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그룹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81%, NPL커버리지비율은 128.76%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전 분기 말과 비교하면 NPL 비율은 0.10%p 상승했고, NPL커버리지비율은 14.11%p 하락했다.
천 CFO는 “NPL 커버리지 비율 수치는 최근 1~2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먼저 시장 전체 신용 사이클의 회복이 지연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생각보다 빨리 늘어난 탓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로 연말에는 상매각을 통해 충당금을 적립하지만 최근 가격 조건이 안 좋아 3월 말에는 전략적으로 줄였다”며 “선제적 손실흡수 여력을 높일 예정으로 3분기에는 190%, 4분기에는 200% 이상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기업대출 연체는 경계심을 갖고 바라보고 있으며 전체적인 재무계획 범위 내에서 관리 가능하다고 본다”며 “타 금융지주들에 비해 신한의 건전성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올해 경영관리의 최우선 과제는 건전성 관리”라고 밝혔다.
카드사 연체율에 대해서도 “연체율 상승 주요 원인은 자영업자의 영업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에 금리 하락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탄핵으로 다시 연체율이 상승했다”면서 “3분기가 지나고 금리가 인하하면 조달 비용이 함께 떨어져 연말에는 이전 수익률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컨콜에서는 제주은행을 EPR뱅킹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고석현 신한금융 CSO는 “인터넷은행은 10여 개 이상의 여러 이해관계자가 참여하지만 신한금융은 더존과 확실한 방향성이 있어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할 경우 최소 자본금, 인력 규모,리소스, 상품 출시까지의 많은 기간 소요 등을 감안했다”며 “단기적으로 제주은행은 임베디드 뱅킹으로 단기기업대출 성과를 검증하고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