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로 웃은 4대금융, 1분기 순익 ‘5조’ 육박

이자장사로 웃은 4대금융, 1분기 순익 ‘5조’ 육박

기사승인 2025-04-25 19:37:56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익이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와 고환율 등 악재 속에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는 일회성 비용 해소로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일회성 비용과 투자 확대로 아쉬운 성과를 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공시한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2364억원) 대비 16.7% 증가했다. 증권가가 추정한 전망치(4조8864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97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20억원) 대비 62.9% 증가했다. 분기 최대 이익이던 지난해 2분기(1조7322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은행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의 기저효과가 소멸한 영향이다.

순이자이익은 1분기 기준 3조2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핵심 이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같은 기간 0.10%p 하락한 2.01%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29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93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순수수료이익이 줄었음에도 유가증권, 파생, 외화환산 및 보험금융 손익 등 기타영업손익이 크게 개선돼 비이자수익 확대를 이끌었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1조488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1조3215억원) 대비 1668억원(12.6%)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854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159억원) 대비 390억원(1.4%)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939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억원) 대비 631억원(6.3%) 감소했다. 카드 수수료와 증권 수탁 수수료 등 수수료 이익과 보험 관련 이익이 감소하면서다.

그룹 실적은 신한은행이 이끌었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조1283억원으로 지난해(9286억원)보다 21.5% 늘었다. 비은행 부문에선 신한투자증권이 1079억원, 신한라이프가 1652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나금융 역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2015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127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40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 등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 등 그룹의 핵심이익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1분기 이자이익은 2조2728억원으로 전년동기(2조2206억원)보다 522억원(2.4%) 증가했다. 수수료이익(5216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2조7944억원으로 같은 기간 2.2% 늘었다. 비은행 부문에선 하나카드가 1124억원, 하나생명이 49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1분기 61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8240억원) 대비 약 25.3% 하락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반영되는 퇴직금이 올해 1분기에 반영된 데다, 증권사 출범 등 일회성 요인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 흐름을 보였다. 1분기 이자이익은 2조2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8억원, 비이자이익은 3575억원으로 68억원 늘었다.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KB금융 13.67% △신한금융 13.27% △하나금융 13.23% △우리금융 12.42%로 모두 지난해 4분기보다 올랐다.

IBK기업은행. 기업은행 제공

IBK, 1분기 순익 8142억 ‘최대 실적’

IBK기업은행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81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78.3%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 분기 이익이다.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다.

기업은행 측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1분기에만 중소기업대출을 6조4000억원 이상 순증하며 시장점유율을 24.18%로 확대했다.

면밀한 건전성 관리 노력을 통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4%로 전년말 수준을 유지했다. 선제적 추가충당금에 힘입어 대손비용률은 0.36%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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