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환율 정책 협의하자는 美…“조만간 실무 협의”

한국 환율 정책 협의하자는 美…“조만간 실무 협의”

기사승인 2025-04-25 18:32:49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2 통상 협의’에서 환율이 거론됐으나 구체적인 논의 일정은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현지 시각 24일 브리핑에서 “환율 정책의 경우는 한국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 간 별도로 논의해 나가기로 양국이 합의했다”며 “조만간 실무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율 정책에 대해서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먼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고, 양국 외환당국은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해왔다”며 “별도로 실무 논의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원화 가치를 조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달러당 원화는 올초 1450원대에서 1430원대까지 하락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미국을 상대로 수익을 내는 국내 수출 기업 경쟁력이 높아져 미국 기업에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원화 가치를 높이려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거나 국내 기준금리가 올라야 한다.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헐어 달러를 시장에 풀기는 쉽지 않아, 가능성 있는 방법은 후자다. 하지만 국내 가계부채는 역대 최고를 경신하고 있어 여의치 않다.

반면 베센트 장관은 전날 열린 미‧일 기자회견에서는 일본과의 협상에서 특정 환율 목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달러당 엔화값은 올해 초까지 160엔 수준에 가깝게 올랐다가 143엔 수준까지 떨어졌다. 베센트 장관의 발언 이후에도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양측 정부는 환율 정책을 포함한 미국의 상호관세 폐지를 위한 ‘패키지 협의’를 7월 8일까지 마친다는 구상이다. 최 부총리는 “(협의) 체계는 환율 부분은 미 재무부가, 나머지는 USTR 산업부가 맡는다”며 “그리어 대표가 5월에 오니 중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5월 15~16일 방한할 예정이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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