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전반이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26일(한국시간) 오전 1시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알힐랄과 경기에서 전반을 0-3으로 마쳤다.
광주는 내려서지 않고 기존의 4-4-2 진영을 들고 왔다. 헤이스와 최경록이 전방에 섰다. 가브리엘 티그랑, 박태준, 이강현, 아사니가 미드필더진을 구축했다. 수비진은 김진호, 민상기, 변준수, 조성권으로 꾸렸다.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초호화 군단’ 알힐랄도 최정예 멤버로 나섰다. 미트로비치 원톱에 자리했고, 말콤, 마르쿠스 레오나르두, 살렘 알 도사리가 2선에 위치했다. 3선은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가 지켰다. 주앙 칸셀루, 칼리두 쿨리발리, 헤난 로디, 하산 알 탐박티로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문 앞엔 야신 부누가 섰다.
알힐랄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6분 알 도사리가 올린 코너킥을 밀린코비치 사비치가 완벽한 백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체급에서 밀린 아쉬운 실점이었다. 알힐랄이 1-0으로 앞서갔다.
광주는 최대한 짜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아사니는 전반 8분 날카로운 역습으로 일대일 기회를 맞았으나 부누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주도권을 잡은 알힐랄은 광주를 더 몰아붙였다. 전반 17분 알 도사리가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렸고, 세컨볼을 따낸 미트로비치도 헤더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광주는 김경민 골키퍼의 놀라운 선방쇼 덕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광주는 끝내 알힐랄의 체급을 이겨내지 못했다. 알힐랄은 전반 24분 환상적인 팀 플레이로 추가골을 넣었다. 우측에서 말콤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받은 레오나르두가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알힐랄은 전반 31분 역습에 이은 알 도사리의 깔끔한 골로 3골 차까지 달아났다.
광주는 전반 34분부터 가브리엘을 빼고 오후성을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교체 효과는 확실했다. 조금씩 주도권을 잡은 광주는 헤이스의 오른발 유효슈팅 등 반격에 나섰다. 칸셀루는 오후성의 돌파를 막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되기도 했다.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결실은 맺지 못했다. 광주는 0-3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1골이라도 넣기 위해선 이정효 감독의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