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체제’ 신호탄…국힘, ‘한덕수·이준석’ 변수에 혼란

민주당, ‘이재명 체제’ 신호탄…국힘, ‘한덕수·이준석’ 변수에 혼란

이재명 ‘89.77%’ 지지율…“김동연·김경수 원팀”
국민의힘 빅4, 치열한 ‘2차 경선’ 지지 호소
박상병 “한덕수 출마…최종 후보에 따라 지지율 변화”
“이준석 절대 단일화 안 해…정치적 악수 둘 이유 없어”

기사승인 2025-04-28 06:00:08 업데이트 2025-04-28 08:53: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최종 지지율 89.77%를 받아 대선후보에 선출됐다. 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변 없이 승리하면서 본격적인 ‘6·3 조기대선’ 준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도 ‘빅4’ 예비후보 중 2인을 가려내는 2차 경선에 돌입했다. 다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으로 보수진영 예비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 후보는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최종경선에서 89.77%의 지지를 받으면서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경쟁자였던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지지율은 각각 6.87%와 3.36%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대선후보가 최종 낙점된 만큼 본격적인 체제 전환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무원인 김동연 지사는 적극 이 후보를 돕기 어렵다. 그러나 김경수 전 지사는 본격적으로 이 후보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김 전 지사는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 정견발표에서 “오늘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압도적인 대선 승리를 하겠다. 4기 민주정부로 가는 힘찬 여정을 함께 시작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승리 직후 통합의 메시지를 내고,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이제부터 김동연·김경수의 비전이 이재명의 비전이다. 단단한 민주당이 돼 ‘원팀’으로 승리하겠다”며 “진짜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발걸음을 함께 시작하겠다. 그 중심에는 제가 서 있겠다”고 소리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예비후보(왼쪽부터)와 한동훈 국민의힘 예비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예비후보,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가 지난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빅4’…2차 경선 앞 강점 어필


반면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2차 경선을 앞두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예비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운명이 걸린 선거다. 대선후보가 되면 반(反)이재명 세력과 연대하겠다”며 “한 대행과도 만나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예비후보는 “계엄을 옹호하거나, 검사 출신 정치 초보는 명분이 없다. 대안은 오직 안철수”라며 “대한민국은 벼랑 끝에 서 있고, 잘못된 선택을 하면 돌이킬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한동훈 예비후보는 ‘이재명 승리’를 내걸고, ‘과반의 지지’를 독려했다. 그는 “모두 당 경선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재명과 토론을 감당할 수 있겠냐”며 “이번에 과반의 지지를 보내준다면 힘을 아껴서 이를 이재명에게 모두 쏟아 붓겠다. 대선 승리를 위해 드라마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가족·미래’를 화두로 지지를 호소했다. 홍 예비후보는 “(아내와) ‘폭삭 속았수다’의 양관식·오애순 부부처럼 50년을 살았다. 페미니즘보다 ‘페밀리즘’을 주창하는 이유”라며 “대통령이 되지 못해도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소명을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왼쪽부터)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준석 캠프

한덕수 출마와 이준석 변수…깊어지는 ‘고민’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치열하게 2차 경선을 소화하고 있지만, 숙제가 남아있다. 경선에서 최종 승리해도 한 대행 출마 시 ‘단일화’를 계산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도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의 출마는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이다. 오는 29일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사용한 후 30일 사퇴하는 방향을 잡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의 캠프에는 국민의힘 현역의원을 비롯해 다수의 정치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 전북출신인 만큼 호남권 인사들의 합류 가능성도 높다. 대선캠프는 이번 주 중 완성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한덕수 대망론’에 경계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차출론이 강해지자 반(反) 이재명 세력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고,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보수진영 내 청년 표심을 이끌고 있는 이준석 후보도 변수다.

이번 조기대선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시작된 만큼 보수진영에 상당히 불리하다. 이 때문에 ‘3인 원샷 단일화’와 ‘보수 빅텐트’ 등이 언급된 바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 대행 출마 상황에서 관전 포인트는 국민의힘에서 누가 최종 후보가 되냐는 것이다. 김문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예비후보가 최종 1인일 때는 한 대행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한 예비후보가 선출되면 오히려 내려간다. 홍 예비후보일 때는 팽팽한 지지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준석 후보는 절대로 단일화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조기대선이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열리기 때문”이라며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악수를 둘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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