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K-뷰티 세계화…1억 외국인 품은 CJ올리브영 [가치를 쌓는 장인기업④]

디지털로 K-뷰티 세계화…1억 외국인 품은 CJ올리브영 [가치를 쌓는 장인기업④]

하루에만 3000명…환경·문화·소비 패턴 분석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 현지 특성별로 차별화 예정”

기사승인 2025-04-28 06:00:08
편집자주
디지털·자동화 시대의 한 가운데에서도 소비자들은 오히려 정성과 진심이 담긴 결과물에 더 높은 가치를 매깁니다. 이제 ‘장인정신’은 단순히 완벽한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기업의 브랜드 철학과 지속 가능성을 담는 진정성의 키워드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축적된 시간의 힘을 믿는 장인기업의 성공 스토리와 최고의 제품에 담긴 경영철학을 들어봤습니다.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CJ올리브영 제공

AI와 자동화 기술은 기업의 기본 인프라가 됐다.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은 많지만, 소비자 경험을 기준으로 설계하는 기업은 드물다. 디지털 장인정신은 기술 자체보다 이를 고객의 문맥에 맞게 설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고객의 맥락을 분석하고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설계는 경쟁력의 차이를 만든다. 

올리브영은 디지털 설계를 기반으로 외국인 고객을 위한 리테일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전국 1300여개 매장 중 92%가 외국인 관광객 주요 동선에 위치하며, 명동타운점은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의 외국인이 방문한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외국인을 위한 매장 설계는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운영된다. 전자라벨, 4개 국어 키오스크, 자동 회원가입 시스템 등은 언어와 문화, 소비 성향을 고려해 설계됐다. 매장에서는 피부 고민별 제품 카테고리와 국적별 프로모션을 제안한다. 글로벌몰에서는 150개국 이상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일본 고객에게는 민감성 케어, 유럽 고객에게는 미백·안티에이징 제품을 우선 제시한다.

이와 같은 설계는 중소 브랜드 육성 전략과도 연결된다. 외국인 방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소 브랜드 제품을 진열하고, 성과에 따라 글로벌몰 판매로 연결하는 구조다. ‘떡솝’, ‘콜라겐 겔 마스크’ 등은 SNS 반응과 매장 판매를 바탕으로 해외 판매로 확대됐다.

올리브영은 디지털 기술을 단순 도입하지 않고 고객의 구매 환경과 문화, 소비 패턴을 분석해 설계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처음 론칭한 글로벌몰 올영세일은 국가별 맞춤 상품과 프로모션, 합리적인 배송비와 빠른 배송을 경쟁력으로 삼아 매년 참여 브랜드를 높였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몰 올영세일 등 글로벌몰만의 다양한 프로모션 IP의 브랜딩을 강화하고, 접속 국가별로 현지 특성에 맞는 IP 차별화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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