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연체율에 카드사 울상…2분기 실적도 ‘경고등’

치솟는 연체율에 카드사 울상…2분기 실적도 ‘경고등’

기사승인 2025-04-29 14:16:20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카드사가 내수 부진과 연체율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연체율 상승에 대손충당금 부담은 동일한 상황. 업계는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328억원 순이익을 내 13.9% 성장했다. 하나카드도 순익이 546억원으로 2.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26.3%), KB국민(-39.3%), 현대(-3.8%)카드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우리·하나카드의 경우 순익이 늘었지만 연체율은 일제히 올랐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분기 1.87%로 직전 분기 대비 0.43%포인트(p)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2.15%로 0.28%p 올라 국내 6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1.03%로 0.03%p 올랐지만 6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순익이 감소세를 보인 3개 카드사 연체율도 올랐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분기 1.61%로 직전 분기 대비 0.30%p 증가했다. 신한카드 연체율도 1.61%로 전 분기 대비 0.10%p 늘었다. 현대카드 연체율 역시 1.21%로 0.13%p 증가했다. 

연체율 상승은 대손충당금 확대로 이어져 순익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카드대출 등으로 내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것에 대비해 수익의 일부를 비용으로 처리하는 금액이다. 대손충당금이 커지면 당기순이익은 줄어든다.

6개 카드사의 1분기 대손충당금을 보면 KB국민카드는 2847억원을 쌓아 전년보다 46.5%, 현대카드는 1239억원으로 38.6% 확대됐다. 신한카드는 2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988억원으로 9%, 우리카드는 1300억원으로 6.6% 늘었다.  삼성카드(1740억원)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대손충당금을 0.7% 줄였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해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비용이 커진 것이다. 올해 1분기 경제 역성장이 우려되는 등 경기가 악화된 만큼 카드업계가 부실 위험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내수 부진으로 경기가 악화하며 연체율 증가세가 유지될 가능성도 크다.

결국 연체율 방어에 성공한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카드사는 2분기 실적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안감 고조와 불확실성 증가로 조달비용이 늘면서 2분기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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