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 “관세협상 윤곽 잡혀가…韓, 대선 전 협상 틀 마련 원해”

美재무장관 “관세협상 윤곽 잡혀가…韓, 대선 전 협상 틀 마련 원해”

기사승인 2025-04-30 08:08:41
백악관에서 브리핑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AFP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관세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인도, 한국,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진정을 보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대선 전 무역협상 틀 마련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경제 성과 브리핑에서 “한국과의 협상 윤곽이 잡ㅎ가는 것을 볼 수 있고 일본과도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의 협상 합의 발표 시기를 묻자 “이들은 협상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과의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미 양국은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베선트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관세 문제를 논의하는 ‘2+2 고위급 통상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한국의 6·3 대선, 일본의 7월 참의원 선거 등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정치 일정 탓에 협상 타결이 늦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이들 국가의 정부는 선거 전에 무역협정의 틀을 마련해 미국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거 전에 무역협상의 틀을 마련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우리는 그들이 실제로 협상 테이블로 와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선거운동을 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최 부총리가 미국에서 협상이 끝난 뒤 “한국의 정치일정(대선) 등을 설명하고 미국 측의 이해를 요청했다”며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는 7월 8일까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입장 차이가 있다. 

최 부총리는 6월 대선 이전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에 대해서 “이슈 별로 봐야겠지만 부분 합의가 이뤄졌다고 해서 전체 합의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미국 쪽은 “3~4주 안에 끝내겠다”는 입장을 보여 양국 간 협상 속도를 놓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주부터 양국이 실무협상에 들어간다고 알려진 가운데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나오기까지 실제 어떤 진전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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