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하나·기업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는 오는 2026년부터 2033년까지 8년간 사업권을 보장받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기업은행이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우선협상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1기(2006~2015년) 사업자로 선정됐다가 2기에서 탈락한 뒤, 3기 사업자 재탈환에 성공했다. 기업은행은 2기(2016~2025년)에 이어 3기에도 사업자 자리를 지켰다. 새롭게 사업권을 따낸 하나은행은 20대 남성 고객 유입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간 선보인 군 전용 특화 금융상품과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제시한 운영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비대면 군 전용 금융상품 확대와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장병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입찰자 중 유일하게 탈락했다. 업계에선 2기 사업자이자 유력 후보였던 국민은행의 탈락이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군인공제회는 지난달 24~28일 닷새간 입찰을 받고 29~30일 사업자 선정을 위한 PT 심사를 진행했다. 일반 병들을 포함한 10여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 모두 심사기간 휴대폰을 반납하는 등 철저한 보안 심사가 이뤄졌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판정검사 때 발급돼 군 복무, 예비군까지 병역 의무 기간 동안 급여통장·현금카드·병역증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국군 장병들이 통상 10년 가까이 사용하는 만큼 안정적 수익원이다. 병역판정검사를 받는 남성은 한해 20만여명에 달한다. 3기 사업권을 거머쥔 은행은 8년간 최대 160만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된다.
자금운용 규모가 늘어나는 효과도 덤이다. 올해 이병 월급은 75만원, 병장은 150만원으로 올랐다. 2006년보다 1000~2000% 증가한 규모다. 은행 입장에선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