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도심 속 테마파크’로 변신했다. 입구에 배치된 동화 속 장면을 모티브로 한 대형 구조물과 8m 규모 해치 애드벌룬은 ‘환상의 성’을 방불케 한다.
지난 2일 방문한 DDP 행사장 곳곳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부모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로 가득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마련한 ‘DDP 봄축제’가 1일 본격적인 막을 올리면서, 유모차를 끄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어울림광장에서는 색연필과 크레파스 냄새가 풍겼다. 재단은 광장을 시민이 직접 그림 그리는 아트 프로젝트의 메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스티커를 붙이며 한참을 떠나지 않았다. 일부 부모들은 “이건 엄마가 색칠할게”라며 아이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색연필을 쥐기도 했다.
7살 아이와 함께 온 부모 A씨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행사를 알고 방문했다”며 “아이들에게도 색다른 자극이 될 것 같다. 귀한 체험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DDP 실내외 전역에서는 애드벌룬 마켓, 시민참여형 디자인 제작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준비됐다. 걷다 보면 곳곳에서 풍선과 캐릭터 스티커를 든 아이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DDP 공원 팔거리에서도 △캐리TV의 장난감 도서관 △포디랜드의 슈퍼포디프레임 대형 전시 △가족 참여형 키링 만들기 체험 등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창의 체험 공간이 운영된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잔디언덕이다. 잔디언덕에서는 개막일부터 어린이날까지 매일 저녁 연주회가 펼쳐진다. 2일 오후 6시에는 KBS 관현악단이, 3일과 5일에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선다. 3일에는 어린이날 기념 그림대회 2차 현장대회도 열린다.
6일에는 잔디언덕에서 ‘캐리와친구들 싱어롱쇼’가 펼쳐진다. 이날 행사 안내 부스를 찾은 시민 중 일부는 재방문 계획을 세웠다. 김모(38)씨는 “싱어롱쇼가 다시 한다고 하니 다른 부모들과 같이 다시 올 예정”이라며 “실내 놀이터도 좋지만,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 프로그램을 하니 더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디자인 클래스’, 어린이 눈높이 맞춤형 투어인 ‘DDP 어린이 투어’도 진행된다. 디자인마켓과 푸드트럭 거리도 인기였다. 이곳에선 풀무원지구식단'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식물성 디저트를 체험할 수 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DDP 사계절 축제는 시민 누구나 장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디자인 축제”라며 “이번 봄, 환상과 감각이 공존하는 야외 축제와 미디어 전시가 어우러져 DDP를 일상 속 디자인 경험의 공간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