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 또 동결…“경제 전망 불확실성 커졌다”

美연준,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 또 동결…“경제 전망 불확실성 커졌다”

기사승인 2025-05-08 06:47:32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3월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기준금리를 또 한 번 동결했다.  

7일(현지시간)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 전원이 금리 동결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3차례의 FOMC 회의를 개최했고 3번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포인트(p)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성명서에서는 “최근 순수출의 변동이 일부 지표에 영향을 미쳤으나,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간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었으며, 노동시장 여건도 여전히 견고하다. 물가는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며 “위원회는 이중 책무의 양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발표된 대규모 관세가 지속된다면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관세정책)이 어떻게 해결될지, 고용,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더 알기 전까지는 적절한 경로가 무엇인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은 선제적으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며 “어떤 대응이 적절할지는 향후 데이터가 더 쌓여야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고강도 관세 정책 때문에 물가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해왔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선 “우리 업무 수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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