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나’ 베타 버전 공개...정신아 카카오 대표 “정답 찾아가는 과정”[현장]

‘카나나’ 베타 버전 공개...정신아 카카오 대표 “정답 찾아가는 과정”[현장]

-카카오, AI 서비스 ‘카나나’ CBT 8일부터 개시
-카카오, 카카오톡 하반기 개편…콘텐츠‧소셜 기능 강화
-정신아 대표 “오픈AI와 본격적인 협업 진행 중”

기사승인 2025-05-08 12:47:42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이프카카오 AI 2024에서 카카오의 AI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카카오가 신규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의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8일부터 시작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목표를 국내에서 가장 대중화된 이용자향 AI 서비스를 개시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안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초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8일부터 카나나의 퍼블릭 CBT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카나나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은 이용자 중 가입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CBT에 참여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카나나는 아직 베타 테스트인 만큼 기능이나 디자인이 완성된 버전이 아닌 정답을 찾아가는 초기 버전”이라며 “CBT의 주요 목적은 서비스 안정성을 테스트하는 동시에 이용자들이 어떠한 프롬프트를 많이 사용하는지 확인해 카카오가 세운 AI 사용 니즈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나나는 개인 및 그룹방에서 이용자를 돕는 ‘AI 메이트’로 기획됐다. 이용자가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의 맥락을 파악해 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기존 AI와 달리 그룹 대화에서도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에는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가 있다. 나나는 개인과 그룹방 모두에 존재하며, 이용자의 정보를 기억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카나는 이용자가 속한 모든 그룹방에서 조별 과제나 동호회, 가족, 지인 간의 대화 내용을 요약하고 모임 일정 및 장소 선택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카카오의 카나나 CBT 앱. 카나나 앱 캡처

카나나는 이번 CBT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친 후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카나나 이외에도 다양한 AI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AI 메이트와 생성형 검색을 통한 AI 서비스들도 카나나 브랜드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AI 메이트의 경우 쇼핑에 이어 로컬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사내 CBT를 완료했고, 쇼핑은 향후 카카오톡 내 커머스 자산들과 강결합해 이용자들에게 상품을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메이트 로컬의 경우 카카오맵과 연동돼 이용자들의 탐색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며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현재 진입점과 이용 맥락에 대해 이용자 관점에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카카오에서 준비하고 있는 신규 AI 서비스는 기존의 사업들과 결합해 추가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거나 그동안 플랫폼 내에 없었던 사용성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오픈AI와의 협업에 대해 “AI가 단순한 문답 등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 생태계 내에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들며 복합적인 테스트를 수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양사는 큰 방향성에 합의하고 개발 단계에서 본격적인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모델 관련 전반을 담당하고, 카카오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쌓은 이용자 경험에 대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다양한 B2C 서비스를 비즈니스 생태계로 연결하는 에이전트 AI 개발에 집중한다.

또 카카오톡의 경우 국내 이용자가 하루 평균 가장 많이 방문하는 앱이지만 체류시간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콘텐츠 서비스와 소셜 기능 강화를 통해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적극 추진한다. 하반기 중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발견 영역’을 출시하며 숏폼 비디오를 피드형 서비스로 제공한다. 올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20% 증가 시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4% 감소한 1조86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4% 줄어든 1054억원이다.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조7583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5.7%를 기록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은 예상했던 대로 플랫폼 부문의 비수기와 콘텐츠 부문의 IP 파이프라인 공백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부진했던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매출의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맞물린 손익의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판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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