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200만주 전량 소각 의결…내달부터 3차례

고려아연 자사주 200만주 전량 소각 의결…내달부터 3차례

기사승인 2025-05-08 19:48:23
고려아연 본사 안내판. 연합뉴스

영풍‧MBK파트너스와의 지분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던 고려아연이 지난해 공개매수로 사들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일었던 배임 등 논란을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연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소각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소각은 다음달, 9월, 12월에 진행되며 소각 대상은 자사주 204만30주로 1조8156억원 규모다. 전체 발행주식의 9.85%를 차지한다.

고려아연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10월 공시한 대로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기주식 204만30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며 “이번 자기주식 소각으로 발행주식 총수는 감소하나, 자본금은 감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분 가치를 희석하기 위해 주식 수를 늘리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해당 유상증자는 이미 지분 38.47%를 보유하고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던 영풍‧MBK의 지분 추가 확보를 막으려는 조처로 해석됐다.

당시 고려아연의 주가는 유상증자 지분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주주들의 우려로 29.94% 급락했다. 고려아연이 메리츠증권 등 금융사에서 채무상환자금으로 조달하며 일반 주주 자금으로 빌린 돈을 갚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으나 제3자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살아나는 만큼 자사주를 이용해 현 경영진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독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영풍‧MBK 측은 당시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와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사들인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전량 소각 결의로 고려아연은 당시 주주와 시장에 한 약속을 지키게 됐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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