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하트 80% 할인”…브랜드 사칭 인스타 광고에 2030 피해 속출

“칼하트 80% 할인”…브랜드 사칭 인스타 광고에 2030 피해 속출

기사승인 2025-05-09 14:48:44
70~80% 할인 이미지를 띄운 의류 브랜드 사칭 해외쇼핑몰. 한국소비자원 제공 

#. 소비자 A는 지난 3월25일 의류 브랜드 ‘칼하트’ 80% 할인 광고를 보고, 사이트에서 여러 제품을 구입한 후 약 17만원(USD 120)을 지불했다. 이후 사이트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고 결제 취소를 하려고 했으나, 결제 취소 버튼이 보이지 않았고 고객센터도 연결되지 않아 환불받지 못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랄프로렌, 칼하트, 베이프 등 유명 의류 브랜드를 사칭한 해외쇼핑몰 관련 피해가 빈발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와 협력해 46건의 피해 사례를 확인하고, 관련 쇼핑몰 사이트의 국내 접속을 차단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칼하트가 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이프 8건, 랄프로렌 2건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전체 사기 피해 중 43건은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정체불명의 해외쇼핑몰에 접속한 사례다. 해당 사이트는 인터넷 주소(URL)를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하게 만들고 브랜드 공식 명칭, 로고, 메인화면 구성 등을 도용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했다.

판매한 후에는 주문 취소를 해주지 않거나 제품을 배송하지 않은 채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피해를 키웠다. 정확한 판매자 정보도 없어 피해 구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피해자는 주로 20·30대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 건수 가운데 20대 비중이 68.9%, 30대는 22.2%였다. 20대는 패션 브랜드 주요 소비층인 데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세대라는 점에서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원은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상품 광고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검색 포털 등을 통해 해당 브랜드가 직접 또는 공식 유통업자가 운영하는 쇼핑몰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비자원이 확인한 사기 사이트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이나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