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5대 중 1대 中 BYD…패권 경쟁 격화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5대 중 1대 中 BYD…패권 경쟁 격화

테슬라·지리·현대·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점유율 확대 총력
각국 보호무역·정책 변화 속 시장 주도권 쟁탈전 심화
전문가 “가격 경쟁력·인프라·공급망이 전기차 대중화 관건”

기사승인 2025-05-09 19:29:51
BYD코리아. BYD 코리아 제공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BYD가 5대 중 1대를 인도하며 패권을 굳힌 가운데 테슬라·지리·현대·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의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각국의 정책 변화와 보호무역 강화 속에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5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의 BYD가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 5대 중 1대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421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이 가운데 BYD는 약 87만5000대를 판매해 20.8%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이 중국 정부의 지원에 있다고 말했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지원 정책이 BYD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중국은 전기차 교체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129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BYD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테슬라는 2025년 1분기 기준 판매량이 34만~37만 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BYD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4년 10.2%의 시장 점유율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격 경쟁, 기술 혁신, 현지화 전략 등에서 BYD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리 그룹 역시 1분기 28만7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9.3% 성장, 글로벌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신차 출시와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 모빌리티와 로모션 등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2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700만대 대비 18%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13.2%에서 2025년 16.7%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출시와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9’ 출시를 예고했고, 기아는 EV5 모델을 국내 생산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가격 경쟁력, 충전 인프라 확충, 공급망 안정화가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규제, 중국의 보조금 정책 등은 각국 제조사들의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현지 생산 확대와 기술 혁신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BYD 등 중국 업체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각국 제조사들은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혁신, 현지화 전략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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