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에 정식 소환 통보

검찰,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에 정식 소환 통보

기사승인 2025-05-12 08:21:04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이번 주 검찰청에 출석해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정식으로 통보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조사에 계속 불응할 경우 강제 수단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김 여사 측에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김 여사에게 정식으로 출석을 통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2월 창원지검에서 명씨 사건 일부를 넘겨받은 뒤 김 여사 측에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구두로 전달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아 실질적인 일정 조율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여사 측은 윤 전 대통령 파면 후인 지난달 21일 검찰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검찰은 이미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주변 인물 등 조사를 통해 진술과 물적 증거를 충분히 수집한 상황에서 핵심 인물인 김 여사 조사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보고 원칙대로 정식 소환 요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할 경우 처음으로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게 된다. 다만 김 여사가 출석 요구에 불응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검찰은 다시 소환을 통보하고 계속해서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하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에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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