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여름 산행, 반달가슴곰 보면 놀라지 마세요

지리산 여름 산행, 반달가슴곰 보면 놀라지 마세요

국립공원공단, 지리산 탐방수칙 안내

기사승인 2025-05-13 14:17:25
환경부 제공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여름 나들이 철을 앞두고 지리산국립공원들 찾는 탐방객들에게 반달가슴곰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반달가슴곰이 짝짓기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탐방수칙 안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이 지난해 계절별로 반달가슴곰의 평균 행동권을 분석한 결과, 겨울잠에서 깨어난 봄(3~5월)에 비해 여름(6~8월)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5.3배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부터 7월 사이는 일반적으로 반달가슴곰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짝짓기 시기다.

이 시기에 지리산국립공원 일대 탐방수칙은 법정 탐방로만을 이용해야 하며, 단독산행보다는 2인 이상 산행을 권장한다. 특히 가방걸이용 종, 호루라기 등 소리나는 물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반달가슴곰이 먼저 피한다.

국립공원공단은 안전한 탐방을 위해 출입이 금지된 샛길 입구 등 600여 곳에 반달가슴곰 서식지임을 알리는 홍보 깃발과 무인안내기를 설치했다. 

또 가을철 성수기(9월~11월)에는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 입구에서 공존 홍보활동(캠페인)을 통해 가방걸이용 종과 호루라기 등 소리나는 물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탐방객이 소리나는 물품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지리산과 덕유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대피소 등에서 판매도 병행하고, 지리산 종주능선 10곳에는 고정식 종을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만약 반달가슴곰을 마주치더라도 일반적으로 곰이 먼저 자리를 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등을 보이거나 시선을 피하지 말고 뒷걸음으로 조용히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다가가는 등 자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지리산 일원은 안정적으로 반달가슴곰이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는 반달가슴곰과 사람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탐방객과 지역주민 모두 탐방수칙 준수 등 공존의 길을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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