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AI는 공정한가?

【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AI는 공정한가?

기사승인 2025-05-14 09:46:10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4차 산업혁명과 함께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AI 중심의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교육계, 산업계, 과학계 하물며 법조계에서도 AI를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술 발전 속에서도 인간의 본질, 가치, 윤리 등을 판단하는 AI는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AI 시대의 공정과 신뢰는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고 공정은 인간 중심의 기술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사람 중심의 인문학은 AI의 윤리적 기준을 세우고 공정한데 기준을 세워야 한다. AI가 인간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게 되면서, 편향된 알고리즘이나 사생활 침해, 인간 존엄성의 위협 등 다양한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이때 철학, 윤리학, 사회학 등 인문학의 시각은 기술 개발자들에게 인간 중심의 가치와 책임을 일깨우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인문학은 인간이 AI와 소통을 더 깊이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언어학, 문학, 역사 등은 자연어 처리, 감정 인식, 사용자 경험(UX) 설계 등 다양한 AI 응용 분야에서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맥락을 이해하고 반영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된다. 이는 인간 중심 AI, 즉 사람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AI로 이어져야 하며 상식적이어야 한다.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문학적 사고는 정답이 하나인 기술 중심 사고와 달리 다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AI를 활용한 융합적 사고와 창의적 솔루션 도출에 있어 큰 힘이 된다.  

마지막으로 인문학은 기술로부터 소외된 인간성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디지털 피로감과 인간 소외 현상이 심화 되는 가운데, 문학과 예술, 철학은 사람들에게 스스로 돌아보게 하고,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재조명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기술 발전의 최종 목적이 ‘사람을 위한 기술’임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에 AI는 공정하고 상식적이며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재판 이미지.

AI 시대에 인문학은 기술을 견제하는 역할을 넘어, 기술을 보다 인간적이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인본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적 동반자다. 앞으로의 시대는 기술과 인문학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보다 공정하고 인간 중심적인 미래 사회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인의 성향을 볼 때 집단주의와 높은 디지털 수용도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조화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익숙하고 신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매우 높다. 스마트폰 보급률, 인터넷 속도, 온라인 서비스 사용률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기에 AI도 한국 사회에 빠르게 도입되고 활용할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이다.  

한국인은 대부분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크며, 익숙해 있다. 우리는 AI 추천 알고리즘을 자주 사용한다. 쇼핑이나 음악, 유튜브, OTT 플랫폼이 그러하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개인의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에 관심이 높은 한국은 AI 교육도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집단 내 조화를 중시하는 문화 특성상 AI의 공정성, 투명성, 윤리 문제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채용, 입시, 신용 평가 등 중요 영역에 AI가 개입할 경우, “공정한 판단인가?”에 대한 사회적 의문이 문제가 될 경향이 있다. 이는 AI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인문학적 특성과 한국인의 정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맞춘 AI 인터페이스(인간 중심, 존댓말, 공감형 대화 등)가 중요하다. AI 윤리성과 제도화를 위한 신뢰성 확보, 투명한 알고리즘 공개, 법제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어야 한다. 한국의 사람 중심 문화는 기술에 적응하면서도, 사회적 조화와 윤리를 중시하는 특성을 중시하고 있어, AI의 정착과 활용에 있어 마음을 얻는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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