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보증보험이 올해 1분기 투자손익 역기저효과로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당기순이익을 냈다. 그럼에도 당초 약속한 주주환원 연 2000억원 목표는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이 15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27억원으로 107.2% 늘었다. 하지만 투자손익이 239억원에 그쳐 34.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66억원으로 29.6% 떨어졌다.
보증보험사는 일반 보험사와 달리 채무자가 채무를 불이행했을 때 발생하는 손해를 인수한다. 즉 채무자가 갚지 않은 빚을 대신 갚고 추후 당사자에게 구상 청구해 받아낸다. 채무 불이행이 자주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이 드물고 보험료도 낮은 편이다.
서울보증은 직접 계약을 맺은 원수보험손익이 증가했으나, 타 보험사의 손해를 떠안은 수재보험손익이 급감하면서 손해를 봤다. 1분기 원수보험손익은 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575% 늘었다. 보험금 청구가 감소한 영향이었다. 수재보험손익은 252억원 손실로 전년 대비 176% 줄어들었다.
원수보험 손해율을 보면 주택부동산 보증시장에서 높은 손해율이 유지되고 있다. 1분기 손해율은 234.4%로 지난해 동기보다 14.5%포인트(p) 높아졌다. 전세보증금 미반환으로 전세보증기관이 대신 변제하는 건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택부동산 보증시장에서 들어오는 수입보험료는 크게 줄었다. 1분기 주택부동산 보증시장 수입보험료는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떨어졌다. 경기와 부동산 시장 회복이 지연되며 가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서울보증은 위험률을 낮추기 위해 언더라이팅과 인수전략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투자 손익은 1분기 605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하락했다. 이는 펀드 등 대체투자인 수익증권 평가손익의 역기저효과로, 1분기 수익증권 수익은 97억8000만원에 그쳐 전년 236억원 대비 59% 급감했다. 주식, 채권 등이 포함된 1분기 금융상품평가손익은 4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6%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3분기 중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화하겠다”면서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연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목표로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