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통상 장관이 다음 주 미국에서 비관세 조치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본격 협의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면담하고 미국의 관세 조치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안 장관은 협의를 마치고 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그리어 대표와 다음 주에 제2차 기술 협의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며 “2차 기술 협의에선 산업부와 관계부처로 구성된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균형 무역, 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디지털 교역, 원산지, 상업적 고려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부는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뤄진 한미 2+2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8일까지를 협상 시한으로 두고 포괄적 합의를 도출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한미 양국은 지난 2+2 고위급 협의 직후 세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6개가량의 실무 작업반을 꾸려 각각의 논의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측은 이달 1일 워싱턴 DC에서 국장급 당국자들이 참여한 1차 기술 협의를 개최했지만, 미국이 18개국과 동시에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협상 주체인 USTR 측에 여력이 없는 관계로 그간 한국과 협의는 세부 의제를 좁히는 구체적인 단계로까지 넘어가지는 못한 상태였다.
이에 내주 이뤄질 2차 기술 협의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대한 요구가 구체화하는 등 양국 간 논의가 본격적인 협상의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장관은 이날 그리어 대표에게 한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와 품목 관세 일체를 면제해 달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미국 정부가 설정한 협의 시한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정부는 국익 최우선을 목표로 미국과 적극 협의해나가는 한편, 협의 과정에 대해서도 국회 및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설명해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