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운동권 경험을 회상하면서 ‘오월정신’을 따라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과하고, 오월정신을 헌법에 수록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1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중앙선대위 현장회의’ 모두발언에서 “해마다 5월이 되면 가슴이 아프다. 삼청교육대를 피해 순천 출신 아내의 자취방 다락에 숨어 있다가 결혼하게 됐다”며 “전남과 광주 민심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참배하러 온 저에게 험한 말을 쏟는 것을 보면서 역사는 간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저는 1980년 5월의 상당한 희생자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저는 이를 희생보다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아래 그 어떤 부패와 독재도 있을 수 없다. 우리 앞에 놓인 독재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내용”이라며 “광주 오월정신의 승리를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은 비상계엄 사태를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두 차례 대통령 탄핵에 대해 사과드린다. 국민이 바라는 정치는 계엄도 독재도 아닌 자유민주주의라 생각한다”며 “우리 관용의 품이 크다면 자유민주주의 연합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보수정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앞에서 멈칫했지만, 이제는 회피하지 않겠다”며 “5·18 정신은 특정 정당의 소유물이 아니다. 이를 헌법에 수록하는 제도를 강하게 시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해 겨울 계엄군이 시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악몽이 다시 벌어졌다. 광주 시민의 깊은 상처를 폭력으로 헤집었다”며 “실수였다지만 5·18 계엄특전사령관을 선대위에 내정하는 일까지 벌어졌고, 이에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희가 잘못했지만, 보수정당에 거는 마지막 기대는 거두지 말아달라. (민주당이) 입법·사법·행정을 장악하는 게 걱정”이라며 “국민의힘은 오월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책임감 있는 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