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함께 주는 콜라 등 ‘무료 음료’가 줄어든다.
20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지난 15일부터 배달앱 상의 ‘음료 무료 제공 서비스’에 유료 옵션을 도입했다. 치킨 배달 주문 시 가맹점주가 음료의 유·무료 여부와 가격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음료 제공 옵션 선택 방식은 가맹점주들의 요구로 시행됐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가 오르며 음료 서비스 제공 시 수익이 악화되는 점포들이 있어, 점주가 직접 유·무료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교촌치킨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에서 해당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음료 서비스 여부를 직접 선택하고 싶다는 요청이 점주협의회 안건으로 올라와 각 점주들의 자율에 맡겼다”며 “최근 가맹점 공급 전용유의 출고가를 연말까지 9.7% 인하하기로 한 것도 점주와 협의해 함께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치킨 3사’ 중 나머지 두 곳인 BBQ와 bhc치킨도 음료 서비스 제공 옵션을 점주들에게 맡겼다. 지난달 음료 유료 옵션을 도입한 제너시스BBQ는 “서비스 음료 제공의 경우, 본사 정책 영역이 아닌 개별 패밀리 사장들이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bhc치킨은 지난해 11월 음료 옵션제를 도입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도 “점주 협의를 통해 음료 유료화를 원하는 가맹점주 재량에 맡겼다. 본사차원의 일괄 진행이 아니기 때문에 매장별 시행 여부가 다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치킨 3사의 음료 서비스 제공 옵션 시행에 대해 배달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받는 ‘이중가격제’ 도입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3사 입장에서는 ‘배달 음식의 대명사’인 치킨의 배달 비용을 올릴 시 소비자 관심이 커지는 등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롯데리아·맘스터치·피자스쿨, 메가MGC커피·이디야커피 등 외식업계 일부 매장에서는 이중가격제를 적용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치킨은 국내 대표 배달음식이기 때문에 배달 가격을 높일 시 소비자 반발이 클 수 있다”며 “치킨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치킨 3사의 경우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점주들의 요청사항인 음료 유·무료 선택 옵션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