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정당 후보들은 선거에 돌입하면 지역 내 명소에서 유세에 돌입한다. 선거 지역은 전략에 따라 순서가 바뀌지만, 지역 내 유세 장소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정치권에서는 유세장소를 바꾸지 않은 이유로 인구 유동성·대표성을 꼽았다.
21일 이재명·김문수 대선 후보의 서울 유세를 살펴보면 △강동구 광진교 남단사거리 △강서구 화곡시장 △마포구 KT&G 상상마당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광장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용산역 광장 등을 선택했다. 선택한 유세 장소는 각 지역의 랜드마크로 유동인구가 높다는 특성이 있다.
또 대구에서는 최고 번화가인 동성로와 가장 큰 서문시장이 주요 유세장소로 꼽힌다. 두 지역 모두 유동인구가 많고, 가장 크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광주에서는 국립5·18민주묘역과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정치·사회 랜드마크에서 유세가 이뤄진다.
제2의 수도로 불리는 부산에서는 중심 번화가인 진구 서면과 지역을 대표하는 자갈치 시장이 주요 유세지역으로 꼽힌다. 그뿐만 아니라 ‘6·25 전쟁’을 상징하는 유엔기념공원도 선거 때 자주 들리는 장소 중 하나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대선 전날 피날레 유세로 서울·광화문·청계광장이 꼽힌다. 서울 내 중심 지역으로 유동인구와 차량이 손에 꼽게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피날레 장소로 서울시청을 선택했고, 이재명 후보는 청계광장을 마지막 장소로 골랐다.
지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은 각각 청계광장, 용산역 광장, 광화문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진행했다. 당시 민주당은 대통령실을 압박하기 위해 용산역 광장을 선택했고, 조국혁신당은 ‘촛불집회’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전문가는 지역별 유세 장소가 ‘상징성’과 ‘유동인구’로 결정돼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유세 장소는 관습적으로 넓은 공터와 유동인구를 먼저 고려한다. 이후 상징성 있는 곳을 추가로 판단한다”며 “이 때문에 크게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립5·18민주묘지와 유엔기념공원, 국립현충원 등은 상징성으로 방문하는 장소”라며 “유세 지역에 차별화를 줄 수 없어서 지역 동선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